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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코로나 19로 인해서 멀게만 느껴졌던 비대면 사회가 우리 삶 속으로 가속화되면서 인구 밀집이 심각한 도심을 떠나 인구 밀도가 낮고 접촉 빈도가 낮은 농촌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이러한 시대적 관심을 보다 현실적이고 지속적인 이슈로 만들고 성장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융·복합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농촌 시스템이 잘 마련되는 것이 중요하다.수도권 중심의 인구집중과 도시 중심의 삶에서 농촌은 하나의 관심 대상이고 은퇴 후 노년을 보내는 낭만적인 장소로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농촌은 우리가 생각하는 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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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1.02.1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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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단백질은 인체의 연료이자 건축자재이다. 그런데 대부분 건축자재로 쓰여야 할 단백질이 연료로 너무 많이 쓰이면 문제가 된다. 때로는 잘못된 식습관, 생활습관이 그러한 결과를 초래한다.어떤 경우에 그런 일이 벌어질까? 이를 이해하려면 아미노산 풀(pool)의 개념을 알 필요가 있다. 아미노산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기본재료이다. 우리가 섭취하는 식물성 또는 동물성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분해되고 흡수되어 인체의 여러 수요처로 보내진다. 그리고 수요처, 즉 조직세포에서는 아미노산으로 단백질이라는 건축자재를 재합성한다. 아미노산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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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1.01.2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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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바이러스와 함께 시작된 올 한해가 어느덧 저물어 간다. 경자년은 코로나바이러스로 기억될 공포의 해로 기록될 것이다. 우리는 다른 어느 해보다 바이러스에 대하여 더 많이 알게 되었고, 감염병의 무서움을 진저리나게 체험한 한 해였다.흰 고무신을 신은 사람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우리 시대 꽤 재치있는 유머와 함께 ‘백신’이라는 단어가 세밑 민심을 또 한번 훑고 지나간다. 하얀신을 신어서 예방될 수 있다면 백 번이라도 신을 수 있겠다.올해는 ‘기생충’의 해였기도 하다. 아카데미 수상과 함께 온 영화 기생충은 단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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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1.01.1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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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우리 일상에서 가장 밀접하게 접하는 소재로서 플라스틱은 1869년 최초로 셀룰로이드가 발명된 이래 150년 만에 인류의 모든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산업화 에너지원으로서 석탄과 함께 시작된 산업혁명이 석유가 등장하며 현대사회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대칭점에 있는 산업용 소재의 공급을 같은 석유 기반 플랫폼에 연동됨으로서 인류는 무궁무진한 플라스틱의 기능에 신속히 융화되어 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플라스틱 사회는 화석연료의 고갈에서 출발하였지만 최근에 대두되는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 자원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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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12.2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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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오송에 들어올 때 필자는 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왔다. 마음씨 따뜻한 치료 잘하는 의사를 양성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또한 기업과 함께 우수한 제품도 연구하고 만드는 의사를 양성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30년 화상을 치료하다 보니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참 많이 일어난다. 화상부위가 넓은 중환자를 살려놓으면 그분들의 사회 복귀라는 또 다른 허들이 기다리고 있다. 병원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얼까 고민하던 끝에 올해 8월 오송에 IWCC(난치성창상센터, 김정태 센터장)를 개설했다. 한양대학교 성형외과 교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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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12.1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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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우린 바닥에 떨어져 있는 콩알을 집을 때, 엄지와 검지의 두 손가락을 이용해서 콩알을 집는다. 그런데 돌이 지나지 않은 아이가 콩알을 집는 모습은 사뭇 다르다. 즉 다섯 손가락을 모두 오므려서 콩알을 집으려고 한다. 즉 콩알을 집을 때 두 손가락만을 사용할 줄 모른다. 뇌로부터 엄지와 검지를 제외한 나머지 세 손가락에도 신경자극이 내려가기 때문이다. 특정 움직임에 필요한 근육을 적시에 사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을 ‘운동학습(motor learning)’이라고 한다. 운동기술을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젓가락질과 같은 정교한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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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12.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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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지난달 퇴직하여 명예교수가 되었다. 과연 그동안 나는 명예란 말에 부끄럽지 않게 살았을까? 교수의 일상은 교육, 연구, 봉사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33년 전 대학에 부임하였을 때 필자는 다른 모든 초임교수들과 마찬가지로 교육과 실력으로 단련 하고, 연구와 학문으로 승부하며, 봉사와 노력으로 헌신하여 마침내 교수의 길에 이르리라는 꿈을 품고 있었다. 나는 과연 명예로운 교수가 된 것일까? 교육은 본디 나의 가르침을 제자가 알아들었어야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내가 내 할말만 했다하여 교육의 의무가 끝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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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11.2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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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코로나로 인해서 추석 연휴에도 이동제한을 권고하는 정책이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Covid-19)라는 작은 바이러스가 우리의 생활에서 많은 혁신의 고리를 찾게 하고 있다. 비대면이라는 문화적인 변화, 저녁있는 삶, 비대면 온라인 회의 및 세미나, 등등 변화를 가속화 하게 해주고 있다.이러한 변화속에서 우리는 위기와 기회를 잘 따져보고 기회를 찾아야겠다. 이러한 변화에서 가장 느린 병원도 비대면의 요구들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는 미래로 가는 혁신의 필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코로나로 인해서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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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11.0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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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2019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918명이다. 합계출산율이란 한 여자가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결과적으로 출생아 수가 1명이 안 된다는 뜻이다. 이런 까닭에 인구 증가율은 더욱 감소하여 현재 정부는 저출산에 대한 고민이 크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우리가 더욱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바로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는 것이며, 산모 역시 출산 후 일명 산후풍(産後風)에 시달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오늘은 건강한 출산을 위해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치료 처방을 소개하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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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10.2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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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교통사고 그리고 야외활동이나 스포츠경기에서 뇌척수손상에 의해 전신이 마비되는 불행한 사건은 매일같이 일어난다. 그리고 다시 걷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다시 회복한 기적 같은 이야기들은 감동을 준다.최근 재활의학 분야에서 큰 진전을 보여준 사례들이 있다. 중년남성인 크리스 바(Chris Barr)는 서핑을 하다 경추에 심한 손상을 입고 전신이 마비되었다. 사고당시 진단에 의하면 목 아래를 다시 움직일 수 없게 될 가능성이 95~97%였다. 절망에 빠진 그는 아내에게 생명유지장치를 떼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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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10.2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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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베스티안재단은 지난 2018년 11월 14일에 베스티안병원을 개원했다.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고 있는 연구개발 인프라의 심장이라는 오송에 베스티안재단이 내려오게 된 것은 또 하나의 큰 모험이다. 2008년도에 첨단의료복합단지라는 취지에 함께 하겠다는 뜻으로 오송을 방문한 지 5년 만이다. 사실 6백여 명 병원 임직원을 책임지는 이사장으로서 오송에 400억 원 가까운 투자를 결심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30년 동안 환자를 치료하는 외과의사로써 보다 효과적인 환자치료를 위해서는 병원의 전후방 헬스케어 산업과의 협력이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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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9.1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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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기생생물세계은행은 기생충을 모으는 세계은행이다. 기생생물(기생충)은 해로움과 이로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자연자원이므로 잘 수집하여 모아 두었다가 세계 각국의 연구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들은 어떤 연구자들이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 것일까? 의학자라면 기생충질환의 진단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제일 목적이 된다. 진단 시약을 만들 때 원본 기생충이 있어야 한다. 항원, 항체나 유전자를 이용한 진단시약 생산의 모든 경우 기생충의 원본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한편 생물학자라면 특히 공진화의 연구에 기생충을 유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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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9.0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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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요즘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른다. 이런 날씨엔 운동할 마음도 잘 내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환경에서의 운동은 생리적으로 추가적인 이득을 준다. 더운 환경에서 운동을 하면 일시적으로는 땀을 많이 분비하여 체내 수분이 감소하지만, 일정 기간 적응되면 결국 체수분량과 혈액량이 더 많이 증가한다. 몸에 체수분량과 혈액량이 늘어나면, 체온을 더 잘 조절할 수 있게 되고 혈액의 점성도가 낮아지면서 혈류순환이 원활해지고, 대사기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이와 같은 적응이 잘 일어나게 하려면 운동과 함께 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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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8.2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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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전 국민 3명 중 한 사람은 일생동안 암에 걸린다. 암을 일으키는 자극원은 각종 공해물질, 흡연, 전자기파, 중금속, 살충제, 알코올, 자외선, 방사선 등 너무나 다양하다. 이 자극원에 인체 세포가 반복해서 노출될 때 세포핵 내의 염색체에 돌연변이가 누적되고, 그로 인해 세포가 정상적인 증식과 성장을 벗어나서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자극은 세포핵 내 DNA나 RNA, 단백질효소에 손상을 초래하는 과도한 활성산소를 발생시킨다. 원래 활성산소는 주로 세포 내의 미토콘드리아에서 산소를 이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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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8.1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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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파라사이트Parasite, 필자에게는 이처럼 설레는 단어가 다시 없을 듯 싶다. 충북대학교에 부임한 이래 지난 33년간 하루도 잊지 않고 살았고, 앞으로도 어쩌면 마찬가지가 될, 내게는 이 땅과도 같은 단어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생각되는 것이다. 어원적으로는 파라 시토스 (para + sitos), 옆에서 먹는다. 즉, 파라사이트=기생충... 옆에서 얻어 먹고 사는 생물체가 바로 기생충이다.이 영단어가 그러나 우리말로는 기생충 또는 기생생물의 두 가지로 번역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기생충이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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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8.0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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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이제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는 7월이다. 지금부터 점점 더워질 것을 생각하면 더위에 지칠 일이 걱정이다. 더욱이 열에 약하다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몸과 마음이 모두 편치 않다. 사계절 중 어느 계절이 가장 걱정되고 지치는가라는 질문을 해보면 시대별로 다르게 답이 나올 것이다. 조선시대만 해도 겨울이었을 것이다. 추운 날씨로 인하여 감기가 기승하여 심지어 사망에 이르게 하고, 먹을 것이 상대적으로 다른 계절에 비해 빈곤하여 여러모로 힘들었을 것이다. 통계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이지 지금보다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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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7.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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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충북 영동군 소재 영동대학(현. 유원대학교)에 임용된 후 처음 제안받은 공동 연구과제는 산업자원부 주관 전통기술첨단화사업의 일환인 일라이트 첨단화에 관련된 연구였다. 영동군은 과일의 고장으로 유명하지만 일라이트 매장량 또한 세계 최대를 자랑하기에 고부가가치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였다. 영동에 오기 전 일했던 연구기관에서는 들어보지 못했던 생소한 소재였던지라 관심을 가지고 조사 및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일라이트는 광물이기에 건축과 환경 분야에는 여러 건의 특허가 등록되어 있었지만, 생물학적 효용 가치에 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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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7.2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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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4차 산업혁명이라는 인류사적 전환기에서 맞이하게 된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전 영역에서 커다란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공체육시설이 문을 닫고, 스포츠대회가 취소되는 등 체육ㆍ스포츠분야 역시 큰 변화에 직면하게 되었다.코로나19 이후 대두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람간 상호작용과 활동이 특정한 공간과 시간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신호탄이 되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은 이러한 공간적 한계를 벗어나서 상호작용과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해주고 있다.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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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7.1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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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6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기억할 수 없었다. 그녀가 머무르는 호텔까지 3시간을 달려가 숨 돌릴 틈도 없이 3시간 동안 파멥신의 기술을 소개했다.“당신 기술에 투자하겠습니다. 열정 넘치는 당신의 스토리가 나를 사로잡았습니다.”파멥신의 기술과 사업성을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신약개발의 거목인 하버드대 출신 낸시 챙박사가 바로 그의 손을 잡아준 것이다.유대표는 독일 괴팅겐대 미생물학과 유기화학 전공 후 미국 스탠퍼드 의대에서 포스트닥을 했다. 또 막스플랑크연구소와 샌디에이고의 스크립스연구소르 거쳐 귀국 후 LG생명과학,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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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7.0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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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6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기억할 수 없었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고, 인천공항에서 낸시 챙 박사가 머무르는 대만 호텔까지 3시간을 달려가 숨 돌릴 틈도 없이 또다시 3시간에 걸쳐 파멥신의 기술을 소개했다. 마지막 설명까지 다 들은 낸시 챙 박사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당신 기술에 투자하겠습니다. 열정 넘치는 당신의 스토리가 나를 사로잡았습니다.”파멥신의 기술과 사업성을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암이라는 단어를 지우겠다’는 그의 포부와 신념! 그리고 밤낮으로 연구개발에 몰두한 직원들의 피와 땀이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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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0.07.01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