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일보]학생들이 ‘신나는 학교’, 학부모가 ‘신뢰하는 학교’, 교사는 ‘성장하는 학교’가 되겠다는 목표로 나아가고 있는 우암초는 행복씨앗학교 새내기다.올해 처음으로 행복씨앗학교로 선정돼 문·예·체 중점 교육을 펼쳐 행복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아울러, 무학년제 학생 동아리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예술적 소양 함양과 창의적 인성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학부모들은 쉽게 배우기 힘든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배우고 체험하길 바랐다. 학생들도 자신들이 직접 참여해 활동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원했다.이들의 요구를 반영해
유리창
동양일보
2022.05.16 14:45
-
[동양일보]행복씨앗유치원 1년 반. 아직은 혁신교육의 과도기를 겪고 있는 생명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이 한창 분주하다. 교사들은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아이들의 의사를 교육과정에 반영시키기 위해 수시로 아이들에게 의견을 묻고 그 결과에 따라 활동자료를 준비한다. 그 덕에 아이들의 목소리는 한결 커졌다.지난해 생명초와 함께 문을 연 병설유치원은 ‘놀이 팡팡 창의 뿜뿜 행복 가족’을 표방한다. 아이들이 원하는 놀이를 하면서, 창의력을 자극하고 행복한 유치원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 비전이 나오기까지는 생명초 병설유치원 아이들은 물론 전
유리창
동양일보
2022.05.09 15:43
-
[동양일보]보은 내북초등학교에 근무한 지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처음에는 행복 씨앗학교에 근무한다고 하면 “거기 혁신학교잖아? 안 힘들어?”라며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흔히들 혁신이라고 하면 무언가 새롭게 대단한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결국 행복씨앗학교도 다른 학교와 본질은 같다고 생각한다.다양한 시도와 고민은 있어야 하나 교육이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본질에는 충실해야 한다. 위와 같은 질문을 하는 사람들에게 행복씨앗학교 교사로 근무한다는 것이 힘들지 않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교육의 본질은 지키면서 구태의연한 방식
유리창
동양일보
2022.05.02 15:25
-
[동양일보]음성 생극초등학교에서 진행한 ‘학교-마을넘나들기’ 프로그램이 이뤄진 과정을 소개하려고 한다.올해 초 생극초 전문적학습공동체로 자율탐구과정, 학급별 30차시 이상 프로젝트 수업을 만들기로 했다.1학년은 전통문화를 배우는 ‘옛날 옛적에’, 2학년은 ‘지구마을’, 3학년은 ‘동물과 함께해요’, 4학년은 ‘환경’, 5학년은 ‘프로젝트 세종’, 6학년은 ‘여행박람회’를 주제로 선택했다.주제에 맞게 30차시로 구성하다 보니 아쉬운 점이 많았다. 예컨대 전통놀이 수업, 사물놀이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교사들이 수업을
유리창
동양일보
2022.04.25 15:07
-
[동양일보]청주 오창초 5학년 학생들은 지난해 특별한 경험을 했다. 우리 지역, 우리 동네의 문제점을 직접 찾아보고 바꾸면 좋을 것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당연한 것으로 알고, 그냥 스쳐지나갔던 것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개선할 것을 찾았다. 그랬더니 바꿀 것이 정말 많았다.그 중 단연 1위는 학교 앞 도로다. 오창초 정문 앞 도로에는 인도가 없기 때문이다. 공사 적재물도 수시로 쌓여 있어 위험하기 짝이 없다. 등·하교시 학생들은 옆으로 차가 오는지 뒤돌아보며 한 줄로 다녀야 했고 늘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학생들은 청
유리창
동양일보
2022.04.18 13:08
-
[동양일보]교사, 학부모, 마을주민이 교육과정을 함께 고민하고 운영하는 학교가 있다. 괴산의 송면중학교다. 송면중은 괴산의 작은 시골마을 학교지만 마을공동체와 마을교육이 활발한 곳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이곳에서는 어느 날은 옆집의 아주머니가 선생님이 되고, 어느 날은 친구의 아빠가 선생님이 되기도 한다. 학생 수 16명에 마을교사가 20여명이라니……. 숫자만 봐도 놀랍다. 송면중 학생들은 사방이 산과 논, 밭으로 이뤄진 곳에서 나고 자랐지만, 사실 벼가 어떻게 자라고 농작물이 어떻게 길러지는지를 잘 몰랐다. 농사는 부모님의 일이라
유리창
동양일보
2022.04.11 18:01
-
[동양일보]“여기 정말 좋아요”밝은 연두색 머리에 환하게 웃으며 교실로 들어서는 오정은 학생(현 3학년). “국원고 어때요?”라는 질문에 오정은 학생은 연신“정말 좋아요”라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대학입시에 찌들어 있을 거라고 생각한 고등학생의 입에서 학교가 너무 좋다니, 조금은 의심했다. ‘과장된 거겠지. 뭐가 그렇게 좋을까?’ 우선 두발자유, 화장자유를 비롯해 개성을 마음껏 표현할 권리, 혁신수업 등등 오정은 학생은 국원고의 자유로운 생활과 서로를 존중하는 학교문화를 자랑한다. “친구들 중에는 긴머리면서 빠글빠글하게 파마를 한 친
유리창
동양일보
2022.04.04 11:59
-
[동양일보]나에게 청천중학교는 익숙했다. 바로 시댁이 학교에서 5분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청천중학교 앞길을 스쳐 지나간 것만 해도 수백 번이 넘는다. 설명도 많이 들었다. ‘배움이 일어나는 학교’, ‘민주시민교육이 활성화된 학교’, ‘교직원들 간의 단합이 잘되는 학교’, ‘아이들이 착한 학교’ 등등. 그러나 막상 오려니 낯설고 두려웠다. 20여년을 행복씨앗학교가 아닌 일반 중·고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청천중학교로 부임해 1년이 지난 현재, 나는 청천중을 이렇게 말한다.“지금까지 거쳤던 학교 중 가장
유리창
동양일보
2022.03.28 18:02
-
[동양일보]Teacher : Hi, How are you?Sook : I’m fine. And you?충북국제교육원 충주분원에서 30년 만에 내 안에 잠자는 영어를 다시 깨운 첫마디였다.내 아이의 교육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과목이 영어임에도 정작 나는 30년간 영어와 담 쌓고 살고 있었다. 영어를 배울 곳이야 많았겠지만 두려움과 부끄러움은 배움에 대한 생각 자체를 차단해온 것 같다. 어느덧 내 아이가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는 나이가 되자 차차 영어공부에 대한 관심이 싹트기 시작하여 정보를 찾아보던 중 2021년 충북국제교육원
유리창
동양일보
2022.03.21 15:34
-
[동양일보]어느 날 교실에서 쉬는 시간에 한 아이가 나에게 책을 내밀며 말했다. 수업을 만드는 주체가 교사에서 학생으로 바뀌던 순간, 꾸준히 해오던 ‘온 작품 읽기’수업이 특별해졌다. 그저 수업을 만드는 주체가 달라졌을 뿐인데 아이들은 전에 없던 집중력과 참여도, 그리고 배움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 한 마디는‘아이들이 할 수 있겠어?’,‘아이들이 이게 가능하겠어?’ 하는 교사의 막연한 불신을 깨뜨린 큰 사건이었다.3년에 걸쳐 다양한 ‘온 작품 읽기 수업’을 경험한 아이들은 자신의 수업 경험을 바탕으로 어느새 교사만큼 훌륭한 아이디
유리창
동양일보
2022.03.14 14:36
-
[동양일보]지난 2월까지 근무했었던 옥천 동이초의 행복교육을 소개할께요. 동이초 아이들은 우선 봄에는 마을을 알아보는 활동을 하고요. 여름에는 문화예술활동, 가을에는 독서활동, 겨울에는 아이들 자체 활동을 합니다.행복씨앗학교의 과제는 학교 민주주의 실현과 더불어, 학교 교육 시스템의 변화 등이에요. 현재 진행하고 있는 마을 교육은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수업’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아무래도 이러한 수업들은 교과서에 나오는 수업이 아니다 보니 아이들 스스로 배우는 능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한 과제에
유리창
동양일보
2022.03.07 15:28
-
[동양일보]‘멀함꿈’(멀리보고 함께 가고 꿈을 꾼다) 친구들, 오랜만이에요. 멀함꿈 새싹이들이 언젠간 읽을거라 생각하며 지난 추억과 미래의 꿈을 소중히 담으려고 해요. 친구들의 12살은 어땠을까 궁금하네요. 선생님은 친구들과 했던 프로젝트 수업이 많이 생각나요. 멀함꿈 1기는 ‘우리 함께 여행을 떠나요’, 멀함꿈 2기는 ‘도란도란 국내여행 프로젝트’를 했지요. 기억나요? 우리나라에 대해 배우고 하나의 주제를 기록하기가 쉽지 않았겠지만, 새로운 형태의 수업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즐기는 모습에 선생님은 더 욕심을 갖게 됐어요. 코로나19
유리창
동양일보
2022.02.21 16:36
-
[동양일보] 코로나19로 인하여 집안에서의 삶이 일상화된 요즘은 TV를 시청하는 횟수나 시간도 비례하여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요즘 TV를 틀면 흔히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일 것이다. 트로트 오디션에서부터 트로트 예능까지 여러 채널에서 트로트 가수와 함께 흡사 시청률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 필자는 음악에 소질도 없거니와 음악을 즐겨듣는 편도 아니다. 트로트라고 해서 특별히 다를 건 없는데, 유독 막걸리한잔이라는 노래가 가슴에 와 닿고 가사가 귀에 박히는 것은 어릴 적 막걸리에 얽힌 추억이 있기 때문일
유리창
동양일보
2022.02.14 17:08
-
[동양일보]“우린 깐부잖아”최근 넷플릭스에서 흥행을 일으킨 웹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명대사다. 한 50여 년 전에 우리 친구들은 딱지깜부, 구슬깜부라는 말을 썼다. 또는 “깜보”라는 말도 썼다. 영어 “Combination”에서 온 말로 우리는 줄여서 “Combi”라는 말을 아직도 쓰고 있다. 뜻이 잘 맞아서 환상적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짝꿍, 동지, 새끼손가락을 걸며 편을 함께하는 내 편이라는 뜻인 ‘깐부’. 아이들의 작은 사회를 일구려는 우리 조직의 모든 구성원이 떠오른다. 얼마 전 교육공무직원 표창장 수여식에 참석해 수상
유리창
동양일보
2022.02.07 13:05
-
[동양일보]행성을 다스리기 위해 높은 지능이란 필수 조건일까? 만약 현재 지구를 다스리고 있는 인간이 사라진 후 다른 생물, 예를 들어 영화 혹성탈출처럼 침팬지나 고릴라가 인간만큼 지능이 높지 않아 지구를 지배할 수 없다면 필요한 조건이라 볼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인간 이전 약 1억7000만년이나 지구를 지배한 공룡의 경우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인류가 자화자찬하는 높은 지능은 인류에게 축복일까 재앙일까? 현재까지 지능은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고 윤택하게 만드는 데 엄청난 축복이었다. 덕분에 지금껏
유리창
동양일보
2022.01.24 13:47
-
[동양일보]디즈니 애니메이션 ‘엔칸토:마법의 세계’는 특별한 마법의 힘을 가진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다.당나귀 5마리를 두 어깨로 들을 수 있는 괴력, 꽃과 나무를 만들 수 있는 마법 능력이 있다.하지만, 주인공 미라벨은 마법 능력이 없다. 특별한 능력의 가족 옆에서 특별함이 없는 미라벨은 빛나는 가족의 일원이 되기 위해 그들 옆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존재한다. 항상 친절하게 웃고, 참으며 화내지 않고 슬퍼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특별한 마법 능력을 갖춘 가족들에게도 고민이 있다. 루이사는 마드리갈은 괴력의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능력이
유리창
동양일보
2022.01.17 12:52
-
[동양일보]2018년 5월쯤이었던 것 같다. 봄바람에 어디든 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날들이었다. 그리고 우연히 눈길이 닿은 곳 일본 오사카(大阪), 그곳으로 바람같이 떠났다. 일본은 우리에게 있어 애증의 나라이다. 풀지 못한 숙제들이 너무 많아, 엉켜버린 실타래와 같은 그런 존재라고나 해야 할까! 일본으로 여행 간다는 것을 주변에 알리는 것조차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일본 간사이(關西) 공항에 도착했다. 오사카 만에 조성된 인공섬에 공항을 만들었는데, 2001년 미국 토목 공학자회가 주는 ‘토목공학 세기의 기념비 상’을
유리창
동양일보
2022.01.10 20:10
-
[동양일보]좋은 타이밍이란 좋은 선택과도 같은 말이다. 살면서 우리는 수 없이 많은 선택과 결정의 순간을 맞이한다.비록 나의 출생은 부모의 선택일 뿐 내 의지와 무관한 간택이었지만, 생이 부여되는 필연적 숙명으로 그 간택에 감사하다. 따라서 내 인생의 첫 번째 좋은 타이밍은 부모에 의한 선택과 결정의 순간이었다.직장을 결정하고 근무 초기에 나는 잘 적응하지 못하고 회의감에 수차례 이직을 고민했다. 그러나 다행히 나는 이직의 타이밍을 실기해 지금까지 근속하고 있다. 마음먹고 이직을 했다면, 정다운 가정을 꾸리고 제법 만족스러운 지금의
유리창
동양일보
2022.01.03 18:12
-
[동양일보]내가 막심에 대해 들은 건 지난 3월이었다. 2학년 담임교사였던 유 선생은 나에게 긴 하소연을 했더랬다. 올해 가르치는 아이 중 유난히 눈길이 가는 아이가 한 명 있다는 이야기였다. 수업 시간에는 엎드려 있기가 일쑤에, 무언가를 물어보면 ‘몰라요, 못해요’만 줄곧 말하던, 2학년이 되도록 글을 읽을 수 없었던 아이. 어떤 때는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서 함께 공부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는……. 그런 막심을 처음 만나던 날, 막심의 첫인상은 여느 2학년 아이들과 똑같은 검은색 머리칼과 눈동자를 가지고 있는 천진
유리창
동양일보
2021.12.27 18:44
-
[동양일보]오늘날 TV나 신문·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 속에서, 혹은 학교현장이나 일상생활 속에서 ‘열등감’이란 단어를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다. ‘열등감’이란 단어는 개인심리상담자인 아들러(Alfred Adler)가 창안한 용어로 개인심리학의 주요 개념이다.그러면, 열등감은 어디에서 기인할까? 열등감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심리적인 요인, 가정·환경적 요인, 사회·문화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그중 우리 아이들이 가장 많이 생활하는 가정과 학교에서의 경험이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코로나19가 한참이던
유리창
동양일보
2021.12.13 1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