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일 대전․천안․청주 잇따라 방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충청권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안 후보는 10일 1박2일 일정으로 천안과 대전․청주를 잇따라 방문해 민심잡기에 들어갔다.

안 후보가 충청권을 찾은 것은 출마 선언 뒤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날 충청 방문에서 농촌의 혁신모델과 사회 각 부문 간의 융합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

안 후보는 오전 충남 천안의 여성 농민으로, 블로그 운영 등 IT(정보기술)를 접목해 수익 증대에 성공한 조영숙씨의 오이 농장을 둘러보고 지역 농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이 자리에서 “농업은 식량안보, 애그플레이션 등 문제를 놓고 볼 때 보호가 필요한 중요한 부분이고 문화보존의 터전이지만 지난 몇 년간 경제·산업적 관점으로만 바라봤다”며 정부 보호 정책과 농촌의 자가 혁신이 병행돼야 함을 강조했다.

그가 출마 선언 때부터 주창해온 경제민주화·복지 등 사회안전망과 혁신 경제라는 두 축으로 이뤄진 `선순환 구조 모델을 농촌 문제에도 적용한 것이다.

안 후보는 오후에는 대전으로 이동해 카이스트에서 학생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과학기술과의 소통으로 다음 세대를 열어갑니다’를 주제로 연단에 올랐다.

오랜만에 재직했던 학교로 돌아와 학생들 앞에서 강연하는 것이 감회가 깊은 듯 그는 첫머리에서 “너무 좋아서 말을 할 수가 없다”며 잠시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했다.

안 후보는 “앞으로 제조·서비스업 경계가 사라질 수도 있는데, 정부가 그런 방향에 대비해 미리 조율하거나 제도를 만들지 않으면 시대 흐름에 뒤쳐진다”며 사회 각 부문의 융합에 대비한 전문가가 의사 결정권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몇 년 전 카이스트 재학생 자살 사태 당시 교수였던 그가 침묵으로 일관했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는 “이미 떠나기로 한 조직에 누가 될까 조심스러워 얘기를 못 했다”며 인문학적 소양 함양과 부적응 학생을 위한 배려를 자살 방지책으로 꼽았다.

안 후보는 강연에서 충청권과의 남다른 인연도 강조했다.

그는 천안과 대전에서 교수 생활을 해 충청도가 자신에게 의미가 깊은 곳이라며, 대전에서 전국체전이 열렸을 때 성화봉송 주자 제의를 받았지만 뛰다 넘어져 성화를 꺼트릴까 두려워 사양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강연을 마친 후에는 대전 대흥동의 시내 중심가를 걸으며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늘렸다.

안 후보는 충청 방문 이틀째인 11일에는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한 다음 청주교대 초청 강연을 통해 다시 한 번 주특기인 ‘강연정치’를 이어갈 예정이다.

안 후보는 이날 청주교대 교육문화관에서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사회로 갑니다’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주 조선대와 우석대를 찾은데 이어 10․11일 카이스트와 청주교대 방문 강연을 통해 주요 지지층인 대학생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최재기.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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