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기한 12월 5일내 재발사 불가능

 

 

대한민국 첫 우주발사체(로켓) 나로호(KSLV-1)가 29일 발사 예정시각인 오후 4시를 16분여 남겨놓고 상단(2단)부 전자 부품에서 문제가 발견돼 발사가 다시 취소됐다.

단순한 신호 오류가 아니라 부품에 하자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국제기구에 통보한 발사 예정기한인 다음달 5일까지 재발사가 불가능하고, 이 경우 연내 3차 발사 추진 여부도 불투명해진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상단(2단) 추력방향제어기(TVC;Thurust Vector Control) 점검 과정에서 일부 전기신호(전류) 이상 신호가 감지돼 발사 준비를 중단했다"며 "정밀 조사 후 앞으로 일정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나로호는 오후 4시로 발사시간이 확정된 뒤 오후 1시 58분께부터 산화제와 연료(케로신), 헬륨 가스 주입 등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자동 카운트다운 돌입(발사 전 15분) 직전에 상단부 추력제어기를 작동하는 유압 펌프 이상으로 발사 준비 자체가 중단됐다.

추력제어기는 고체연료(킥모터)를 사용하는 2단 로켓 아래 깔대기 모양 '노즐'의 방향을 조절하는 부품이다. 이 추력제어기를 가동하는 데는 펌프를 통해 유압을 만들어야 하는데, 펌프를 조절하는 전기제어박스에서 갑자기 보통의 경우보다 수 백 밀리암페어(㎃) 더 많은 전류가 소모되는 현상이 발견됐다는 게 항우연측 설명이다.

조광래 항우연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국산 전자소자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부분을 고쳐 전기제어박스를 다시 설치하려면 1단과 2단을 분리해야하기 때문에 결국 발사 준비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나로호의 3차 발사 일정은 다음달 5일로 설정된 발사예정기한을 넘기고, 연내 발사 무산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나로호를 다시 발사조립동으로 옮겨 정밀 조사하고 1·2단을 분리해 부품을 설치한 뒤 점검을 거쳐 발사대에 세우는 작업을 다음달 5일까지 남은 6일 안에 마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미 채워진 연료(케로신)를 빼고 다시 채우는 데만 2~3일이 걸린다.

김승조 항우연 원장도 "이번 기한(12월 5일) 전에 쏘기 어려운 것으로 봐야한다"고 밝혔다.

연내 발사 여부도 미지수다.

정부는 이번 예정기한을 넘길 경우 연내에 무리하게 발사를 시도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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