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 10분 전 거부…집행부 감싸기 논란
대변인실 “상임위원장단, 시정연설시 불허 합의”

충북도의회 317회 임시회 개회 10분 전에 5분 자유발언이 취소되면서 집행부 감싸기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김양희 의원은 22일 열린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불발됐다.

김 의원은 “공식 절차를 밟아 신청했는데 개회 10분 전에 거부하는 법이 어디있냐”며 대신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했으나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광수 의장은 “회의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5분 발언은 의장으로부터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도의회 회의 규칙에 명시돼 있다”며 휴회를 선언했다.

결국 김 의원이 도의회에서 할 수 있는 5분 발언과 의사진행 발언, 집행부 질문 등은 모두 봉쇄되고 말았다.

김 의원은 “의장이 임시회 개회 20분 전에 전화를 걸어 ‘새해벽두부터 집행부에 대한 질타를 하는 건 곤란하다”며 “5분 자유발언을 불허하게 됐음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문위원실과 의회담당관실을 거친 발언신청을 불과 10분 전에 불허 처분했다”며 “같은 당(민주통합당) 소속 이시종 지사를 보호하고, 집행부를 감싸기 위해 말도 안 되는 논리로 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요현안사업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의회의 고유권한을 스스로 무력화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날 5분 발언을 통해 무산된 청주공항 민영화 문제와 주민반발에 부딪힌 KTX오송역세권 개발사업, 도교육청과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무상급식, 충북도의 교육세 ‘몰아주기’ 검토 논란, 오송 화장품·뷰티박람회 관람권 강매논란 등을 거론할 계획이었다.

의장단과 김 의원이 발언 허가여부를 놓고 옥신각신 하는 사이 도의회 대변인실은 건설소방위 소속 박문희 의원의 ‘충북지역 4대강 사업 후속대책 필요’란 제목의 5분 자유발언이 진행될 것이라고 알렸다.

의회사무처는 개회 20여 분전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취재진에게 ‘도의회 본회의 5분 발언 박문희 의원 취소, 김양희 의원 발언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의회 대변인실은 “지난해 말 상임위원장단이 도지사와 도교육감의 시정연설에선 5분 자유발언과 대 집행부 질문은 허용하지 않기로 합의해 의장이 발언을 불허한 것은 정당하다”며 “다만 이런 의결사항이 의원들에게 제대로 전파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몰랐다 하더라도 의장단 합의 내용을 숙지하고 있어야 할 상임위와 의회사무처 등이 5분 자유발언 진행을 전파한 것으로 미뤄 이 같은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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