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발전소 추진 관련 지역 내 갈등 더 이상 안 돼"..."군민 1만명 유치신청 해놓고 이제와 반대가 될 말이냐"

충북 음성지역 원로인 장봉원 선생은 1일 본보와 만나 "음성천연가스발전소 건립은 되돌릴 수 없는 일로, 이제 지역내 갈등을 접고 건설 문제를 매듭지어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동양일보 김성호 기자]초대 음성군수인 장현팔 전 군수의 아들이자 독립투사 장현근 애국지사의 조카, 여기에 해방직후 명동을 주름잡던 이화룡 선생 등과 함께 전국구 협객으로 이름을 떨쳤던 장봉원 선생(85·사진).

그는 "살기 좋고 인심 좋은 내 고향 음성이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모르겠다. 가슴을 칠 일"이라고 통탄했다. 음성천연가스(LNG)발전소 건립을 놓고 지역 내 갈등이 폭발 직전인 상황을 지켜보면서다.

음성을 대표하는 원로인 그는 1일 본보와 만나 "입지 예정지인 평곡리 일원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는 충분히 이해한다. 환경적 측면에서 안 좋다고 하는데 어떤 주민이 발전소 건설을 찬성하겠느냐"면서도 "하지만 군민 9900명이 2014년 5월 당시 산업부에 유치 건의를 하지 않았나. 이제와 되돌릴 수 없는 일 아닌가"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특히 "반대 측 주민들이 추위와 더위를 무릅쓰고 연일 음성군청 앞에서 발전소 건설 반대 집회를 하던데 주민들의 건강이 큰 걱정이다. 이를 지켜보는 군민들의 심정도 답답할 것"이라며 "현 조병옥 음성군수 역시 발전소 유치가 결정된 이후에 당선된 군수지 않느냐. 조 군수를 볼 때마다 애처로운 생각까지 든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 더 이상의 지역 내 갈등은 안 된다. 이러다 음성 발전이 발목 잡히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라며 "후손에게 살기 좋고 발전된 음성을 물려줘야 하지 않겠나. 이제 갈등을 접고 타협해야 한다. 되돌릴 수 없는 발전소 건설이라면 추진을 위한 불편 과제에 대해 머리를 맞대야 하지 않겠느냐"고 호소했다.

그는 "갈등 해결을 위해 갈등당사자 간의 지속적인 대화와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음성천연가스발전소 건설 문제는 갈등 해결을 위한 검증위도 도입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국내 최초라고 들었다. 유사갈등이 발생하면 참고사례가 될 텐데 전국적으로 없던 절차까지 다 거쳐놓고 아직까지 이지경이면 어쩌라는 것이냐"고 갈등 당사자 간 대화와 양보를 재차 촉구했다.

그는 "다시 말하지만 음성지역의 갈등이 장기화되는 것은 절대 안 될 말"이라며 "중립적인 외부갈등조정자를 모셔서라도 현 상황을 조기 종식시켜야 한다. 시행사측인 한국동서발전도 예정지 주민들의 요구에 적극 귀 기울여야 하고 즉각 해결할 수 있는 요구는 즉각 해결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이제 발전소 건립 문제를 매듭지을 때"라고 중재했다.

아버지인 정현팔 초대 음성군수와 함께 장현걸 애국지사의 독립운동 활동을 도왔던 그는 아버지 지시로 장 애국지사에게 독립운동 자금으로 쓰일 1만 엔을 전달한 일은 충북지역 내에서도 유명한 일화다. 그의 나이 7살 때다.

앞서 음성군은 2014년도부터 천연가스발전소 유치를 추진해 왔다. 유치 추진위를 구성해 같은해부터 주민설명회를 가졌고, 주민 1만여 명의 동의를 얻어 각 기관 사회단체 명의로 중앙부처에 천연가스 발전소 유치에 대한 건의서를 제출했다.

또 2015년 1월에는 한국동서발전과 천연가스 발전소 건립 MOU를 체결해 발전소 유치에 기반을 다진 바 있다.

즉, 발전소 상주인력 등 인구증가는 물론 대규모 지역투자가 예상됨에 따라 음성 발전은 물론 중부권의 핵심도시 15만 음성시 건설을 조기에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현재 주민간 끝없는 갈등으로 지역발전은 요원한 안개 속 형국이다. 음성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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