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양궁 에이스’ 김우진 올림픽 2연패 달성
신재환, 기계체조 도마서 양학선 이후 9년만 금메달
청주 출신 유도 조구함·펜싱 에뻬 권영준 등도 눈길

(왼쪽부터) 김우진, 신재환, 조구함, 권영준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2020도쿄올림픽이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선수단과 충북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양궁 김우진(청주시청)과 체조 도마 신재환(제천시청)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청주 출신의 유도 조구함(KH그룹 필룩스)과 펜싱 권영준(익산시청)도 값진 은메달과 동메달을 안겼다.

●‘양궁 에이스’와 ‘신 도마황제’

2020 도쿄올림픽 충북 출신의 첫 금메달은 ‘한국 남자양궁의 에이스’ 김우진이 따냈다. 2016 리우대회에 이은 올림픽 2연패다. 옥천 출신의 김우진은 이원초-이원중-충북체고를 거쳐 청주시청에 소속돼 있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고교생 신분으로 2관왕을 차지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었지만, 유독 올림픽 개인전에선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단체전 금메달을 땄지만 개인전에선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김우진은 “올림픽을 잘 마쳤고, 잘 끝났다. 더 쏠 화살은 없다”며 “부족한 것을 다시 채워나가 3년 뒤 파리올림픽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신재환은 ‘신(新) 도마의 신’으로 우뚝 섰다. 청주 출신의 신재환은 택견선수 출신으로 청주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신창섭(충북택견회 사무국장)씨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운동을 시작했다. 택견선수로 활약하다 청주 율량초 4학년때 체조를 시작, 내수중-충북체고-한국체대를 졸업한 뒤 제천시청에 입단했다. 제천시청 체조팀은 2010년 창단했으나 남자선수로는 신재환이 처음 입단했다. 신재환은 충북체고 재학 시절 허리디스크로 수술을 했다. 체조를 그만둬야 할 상황이었지만 철심을 박고 재활에 나서 보란 듯이 부활에 성공했다. 첫 올림픽 무대에서 긴장감마저 메달을 향한 원동력으로 삼은 그는 예선을 1위로 통과했고, 결선에서도 안정된 연기를 선보여 ‘도마의 신’ 양학선을 이은 ‘신 도마의 신’ 신재환 시대를 열었다.

●충북 선수들, 메달 활약 잇따라

유도 남자 100㎏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조구함(KH그룹 필룩스)도 충북 출신. 청주가 고향으로 대성중과 청석고를 졸업한 그는 한국유도 중량급의 간판이다. 메이저대회 때마다 불운에 울었던 그는 이번 올림픽에선 동메달 2개에 그쳤던 한국유도에 첫 은메달을 안겼다.

한국의 사상 첫 펜싱 남자 에뻬 동메달리스트 권영준도 청주 출신이다. 청주 서원초-경덕중-충북체고를 졸업했다. 중학교 1학년 때 펜싱에 입문, 2011년부터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린 권영준이지만, 올림픽 무대는 이번이 처음. 2016 리우올림픽 대표팀에 이어 도쿄올림픽 출전권도 놓쳤지만, 코로나19로 대회가 연기돼 지난해 열린 평가전에서 1위에 오르며 천신만고 끝에 출전권을 따냈다.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는 그는 최초 올림픽 에뻬 단체전 메달 획득의 중심에 섰다.

보은군청 소속 남태윤은 보은 출신으로 보은정보고를 졸업한 권은지(19·울진군청)과 짝을 이뤄 사격 10m공기권총 혼성단체전에 출전해 동메달 결정전까지 올랐지만, 아쉽게 4위를 기록했다. 33년 만의 올림픽 무대에 진출한 육상 장대높이뛰기의 진민섭(29·충주시청)은 예선에서 5m50으로 전체 30명 중 19위에 올랐다.

이 밖에 50m소총 3자세의 조은영(청주시청)과 20m 속사권총의 송종호(IBK기업은행·충북체고 졸업)은 아쉽게 결선 진출에 실패했고, 신재환의 충북체고 선배인 이준호(전북도청)는 종목별 결선 진출에 실패했고, 한국 기계체조 ‘간판’ 김한솔(서울시청)은 마루운동 결선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충북선수단의 마지막 올림픽 메달 도전은 마라톤이다.

최경선(29·제천시청)이 오는 7일 이번 올림픽 여자마라톤에 나선다. 2016년 제천시청 육상팀에 입단한 최경선은 이듬해 전국체전 마라톤 2위, 2019년 전국체전 마라톤 1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2월 열린 74회 카가와마루가 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서는 3위로 한국신기록을 세워 메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도근 기자 nulha@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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