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 각종 행사 취소…세계무예마스터십 온라인 고집이옥규 도의원 “무예사업보다 코로나 극복 추진방안 시급”

이옥규 충북도의원 /충북도의회
이옥규 충북도의원 /충북도의회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코로나19 장기화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가 무예사업에 몰두하면서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코로나로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 속에 수십억원의 예산을 시급하지 않은 곳에 사용해 ‘혈세낭비’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시국 예산을 들여 무예행사를 개최하는 것보다 도민에게 위로가 되는 지원금 마련이 더 시급하다는 것이다.

2일 충북도에 따르면 오는 10월 28일~11월2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2021 온라인 세계무예마스터십’을 개최할 예정이다.

태권도와 유도를 비롯해 10개 종목 100여개 나라 3000여명의 선수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회는 각 종목의 품세나 폼을 선보이고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충북도와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등 대회 개최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에 힘쓰고 있다.

더욱이 'No비자, No여권, No항공권, No코로나' 앞세워 세계 최초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국제종합무예대회가 될 것이라며 홍보가 한창이다.

이와 관련, 무예사업보다 코로나19 극복 추진방안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이옥규 의원은 이날 열린 393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에 따른 피로감과 재정적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도민들의 고단한 삶은 아랑곳하지 않고 충북도는 2016년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를 시작으로 올해도 꿋꿋하게 무예 관련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회(2016년)는 76억원, 2회(2019년)는 두 배가 넘는 150억원의 예산을 썼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아니라면 2021년 예정이던 3회 대회는 최소한 200억원이 넘게 투입됐으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다른 행사는 취소나 연기가 당연하면서 유독 무예 관련 행사는 기존에 없었던 온라인으로 강행하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무예대회면 상대방과 대련하는 것이 상식임에도 겨우 품세를 대상으로 행사가 진행된다”며 “보여주기식 ‘예산 낭비’라는 여론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도의회에서 사단법인으로 돼 있는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의 투명한 운영을 위해 출자출연기관으로 전환할 것을 수차례 권고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변동이 없다”며 “이시종 지사의 임기가 내년 6월에 종료되면 이 사업의 향후 진로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무예사업보다는 도민의 복지를 고민하고, 특히 코로나 극복을 위한 추진방안에 매진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오는 10월에 열리는 온라인 세계무예마스터십은 국비(5억원)을 지원받아 개최하는 것이고, 충북도 예산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세계무예마스터십은 이시종 충북지사가 무예올림픽을 표방하며 만든 대회로 1회 대회(2016년 청주)와 2회 대회(2019년 충주) 모두 국내에서 열었다. 지영수 기자jizoon1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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