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구 바이오톡스텍 대표·충북대 수의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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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팬데믹 코로나-19 상황이 2년이 지났지만 의문은 ‘바이러스 기원이 어느 동물인가?’이다. 바이러스 기원이 박쥐이든 천산갑이든 코로나는 동물에서 유래되었다. 인수공통전염병이란 사람과 동물에서 같은 병원체로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특히 동물로부터 사람에 전파되는 감염병이다. 사람 감염병의 75% 이상이 인수공통전염병으로 모기에 의한 말라리아, 살인진드기에 의한 혈소판감소증, 광견병, 결핵이 예이다. 최근 야생동물의 식용, 서식지의 훼손, 환경오염, 기후 온난화에 따른 인간에 대한 역습으로 동물매개 감염병이 증가되고 있다.

인류사의 인구변화에 영향을 끼친 팬데믹 감염병들은 전쟁과 함께 대유행 되었다. 14세기 유럽인의 3분의 1을 사망시킨 페스트의 시작은 몽골족의 마못쥐의 방만한 이용에서 시작되었다. 몽골족이 원주민이 절대 터부시하던 마못의 고기와 가죽을 사용하면서 쥐벼룩에 의한 페스트가 발병하고 몽골제국의 유럽 침공으로 유럽 전역에 전파되었다. 중세 비위생적 주거환경 때문에 페스트는 수백 년 후에도 유럽에 100번 이상 발생하였다. 코로나 시대의 도시봉쇄, 격리, 통행금지, 방역방법은 페스트를 통해 얻은 교훈의 산물이다.

천연두는 높은 치사율과 강력한 전염력으로 이집트 파라오 람세스 5세, 영국여왕 메리 2세, 프랑스 루이 15세까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오래 인류를 괴롭힌 감염병이다. 천연두의 최초 기원은 이집트에 서식하는 켐프저빌 쥐의 바이러스가 낙타를 거쳐 사람에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천연두에 전혀 노출이 없었던 아즈텍제국과 잉카제국은 스페인과 에스파냐의 소수 군대의 무력 아닌 천연두 전파로 면역력이 전혀 없는 원주민 90% 이상이 감염사로 멸망하였다. 20세기에도 3억~5억명의 사망자를 발생하였으나 이후 세계적인 백신접종으로 1980년 5월, WHO는 천연두 박멸을 공식 선언했다.

황열은 이집트숲모기가 매개하는 급성바이러스성 출혈열이다. 황달로 피부가 누렇게 변하여 황색의 천벌이라 불리우는 감염병이다. 원래 포르투갈, 스페인의 노예사냥꾼이 흑인들을 아메리카로 끌고 가는 과정에서 북미와 남미에 전파되었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모기에 의한 황열에 면역력이 있었지만 백인들은 면역력이 없었기 때문에 나폴레온 프랑스군과 미주둔군이 황열로 궤멸되었다.

1812년 러시아에 원정한 나폴레옹 50만 대군이 모스크바 도착 시 9만 명에 불과했는데 이가 옮겨 온몸에 발진을 일으키는 발진티푸스 때문이었다. BC 430년에 일어난 펠로폰네소스 전쟁 때 아테네를 황폐화시킨 것도 나이팅게일이 활약했던 크림전쟁에서도 발진티푸스는 병사들의 주요 사인이 됐다. 일본군은 청일전쟁에서 발진티푸스로 1만5000명이 사망했는데 이때 전사자는 1500명이었다.

한국 전쟁 당시 유엔군 3천명에서 발생한 유행성출혈열로 알려진 신증후출혈열은 등줄쥐의 분비물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병이었다. 전염병 역사상 최대 사망자 30억명, 매년 2억명 감염자, 100만명의 사망자를 내는 말라리아도 모기가 매개하는 원충 감염병이다. 따라서 쥐, 박쥐 또는 매개동물에 기생하는 벼룩, 이, 진드기, 모기 등을 박멸하여 차단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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