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구 바이오톡스텍 대표·충북대 수의대 명예교수

[동양일보]코로나 시대의 교훈은 동물 사람 환경의 건강은 하나(One Health)라는 것이다. 동물 사람 자연 모두가 안전하지 않으면 아무도 안전하지 않는 세상이 됐다. <의사와 수의사가 만나다>의 저자 미국 의사인 바버라 내터슨-호러위츠는 인간과 동물의 질병은 거의 동일하기에 수의학과 인간의학 진화의학의 결합을 주장하면서 의사와 수의사의 협업을 강조했다. 그는 “수의사가 여러 종의 동물 질병을 진료하는 수의사라면, 의사는 사람이라는 한 종의 동물 질병을 진료하는 수의사”라 했다. 사람도 동물의 한 종이기에 여러 동물 질병의 원인과 치료법이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지만 의사는 동물의 치료법에 무관심하다”고 했다.

1999년 뉴욕 시민에서 발생된 감염병은 한달전 뉴욕의 야생까마귀 집단폐사와 연관이 없는 듯했다. 사람과 까마귀 죽음의 원인이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라고 동물원 수의사가 밝혔지만 수의사와 의사의 소통 부재로 사망자는 계속 늘어났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 질병관리본부 내 인수공통전염병센터가 창설됐다.

결핵은 인류에 가장 오래 최다 사망자를 낸 감염병으로 백신인 BCG는 프랑스 깔메트와 게랭에 의해 개발됐다. BCG의 G는 수의사인 게랭의 성으로 그는 결핵균을 약독화시키는 예방법을 발견했다. 국내 유행성출혈열, B형간염, 수두, 인플루엔자, 콜레라, 결핵, 코로나 백신개발의 주역들은 제약사에 근무하던 수의사였다. 최근 코로나 K-방역의 일등 공신으로 글로벌 코로나 진단키트 기업인 SD바이오센서의 조영식 의장 역시 수의사였다.

꿈의 백신 mRNA 코로나백신 개발의 최선봉에 선 화이자 CEO인 앨버트 불라는 그리스 수의과대학을 나온 수의사였다. 그는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사투 끝에 세계 최초 코로나-19백신을 개발해 전 세계 영웅이 됐다. 현재 생공연 전북대 고려대 충북대 서울대 건국대 수의대에서 COVID-19의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동물감염실험 연구책임자들은 거의 수의사이다. HIV가 AIDS의 원인이라는 것을 밝힌 Gallo는 본인 연구는 고양이백혈병 닭백혈병 소백혈병 긴팔원숭이백혈병 마우스백혈병 바이러스를 연구한 수의사 덕분이라 했다.

신물질을 개발하면서 미지의 물질에 대한 독성과 부작용의 불확실성 때문에 개발의 성패는 동물을 이용한 전임상시험 결과에 달려 있다. 전임상시험이란 사람에 임상시험 실시 전, 동물을 이용해 안전성과 부작용을 예측하는 시험이다. 신약개발의 첫 관문은 죽음의 계곡이라는 전임상시험을 무사통과하는 것이고 핵심인력은 수의사이다. 의사의 오진은 환자 개인에 피해가 가지만, 수의사의 잘못된 판단은 수백만의 사람에 약화사고를 유발한다. 동물실험을 통해 동물에 나타나는 위해성을 밝히는 것은 곧 사람의 건강을 지키고 이롭게 하는 것이다. 코로나백신, 코로나진단키트 개발의 주역, CEO들이 수의사이고 신약개발 전임상연구에서 수의사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사람의 감염병 75%가 동물유래라면 처음 동물을 관찰하고 동물의 건강을 지키는 수의사와 의사와의 긴밀한 협업이야말로 사람과 동물의 건강을 지키고 신종 팬데믹 감염병을 예방하는 첫걸음이라 생각한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