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선규 청주필한방병원 병원장

염선규 청주필한방병원 병원장

[동양일보]디지털 기기 사용시간이 늘어나고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엉덩이나 다리 쪽에 찌릿찌릿한 저림 증상과 통증을 호소하는 좌골신경통 환자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한해에만 좌골신경통 증상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약 22만 명에 이른다. 이 중 여성이 남성의 두 배 정도였고 50대 이상의 환자 비율은 8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컴퓨터 사용시간 등이 늘어난 2020년 이후에는 더욱 그 수치가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좌골신경은 우리 몸의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까지 다리 측면부와 후면부 전체 감각과 운동을 지배하는 신경으로 우리 몸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좌골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발생하는 것을 좌골신경통이라 한다. 이러한 좌골신경통은 크게 ‘구조적’좌골신경통과 ‘기능적’좌골신경통으로 분류할 수 있다.

‘구조적’좌골신경통은 주로 퇴행성 변화로 발생하며 허리디스크, 요추관협착증으로 인해 신경이 압박을 받아 발생한다. 이러한 디스크, 협착증은 X-RAY를 통해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고, MRI나 CT를 통해 확진할 수 있다.

반면 ‘기능적’좌골신경통은 엉덩이 근육의 긴장으로 인한 좌골신경의 압박으로 인해 발생한다. 구조적’좌골신경통과 증상은 비슷하나, 차이점은 MRI나 CT 등의 영상의학적 검사에서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영상의학검사, 환자병력청취 및 이학적 검사가 모두 필요하다.

그럼 ‘기능적’좌골신경통의 원인은 무엇일까.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골반의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나타나는 엉덩이나 허벅지 근육의 긴장에 의해 좌골신경이 압박을 받게 되는 골반 불균형이다. 골반 불균형은 보통 구부정한 자세, 허리를 쭉 빼고 앉는 일명 사장님 자세, 과도한 복부비만, 하이힐, 짝다리 짚는 자세, 다리 꼬는 자세, 운전을 오래해 한쪽 발만 주로 사용하는 자세 등으로 인해 전후 밸런스나 좌우 밸런스가 무너져 발생하게 된다.

이처럼 좌골신경통을 유발하는 원인이 일상생활과 밀접하기 때문에 평소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충분히 증상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 반대로 좌골신경통을 단순히 허리 통증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가볍게 생각하고 지나치는 것은 꼭 피해야 한다. 한 번 손상된 신경이 회복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으로 좌골신경 손상의 시간을 최소화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구조적으로 심한 문제가 있지 않는 한 좌골신경통은 수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한의학에서는 좌골신경통을 치료하기 위해 근육의 긴장이나 밸런스에 초점을 둔다. 설령 MRI상 디스크 돌출이 확인됐다 하더라도 증상 부위와 일치하지 않는다면 돌출 자체가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염증과 통증을 줄이고 혈액순환을 개선해 운동능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침, 약침 요법, 틀어진 골반을 교정하고 척추의 정렬을 바로 잡아 주는 추나요법이 있다. 이 때 근육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도수치료를 병행할 경우 보다 나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단정적으로 말해서 퇴행성 질환을 완벽하게 피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좋은 생활습관과 자세를 통해 질환 발생을 최대한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 만약 오래 앉아 일하는 직업을 가졌다면, 꼬리뼈와 대퇴골을 연결시키는 대표적인 둔부 근육으로 좌골신경통을 자주 유발시키는 이상근을 늘려주고 풀어주는 속근육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다. 일하는 틈틈이 의자 하나만 가지고도 할 수 있는 만큼 꼭 기억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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