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68‧청원구 내덕1동) 14통장

김상현(68‧청원구 내덕1동) 14통장이 내덕동 민헌장 앞에서 마을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신우식 기자)

[동양일보 신우식 기자]“내덕동의 이름은 안덕벌이라는 지명에서 유래했어요. 안덕벌은 덕벌(덧벌)의 안쪽이라는 의미고, 과거 청주시 출범 당시에는 내덕율량사천동으로 묶여 있다가 1982년 분동됐죠. 과거에는 기차역이 있던 곳이어서 사람도 많고 활기찼던 동네였지만, 지금은 너무 조용한 동네로 변했죠. 규모는 커지면서 1동과 2동으로 분동됐지만 다른 동에 비하면 작아요”

김상현(68‧청원구 내덕1동) 14통장의 설명이다. 지난 2월 기준 내덕동에는 1만850가구, 2만1889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과거에 청주역이 인접 동인 우암동과 경계지역에 위치해 있어 호황을 누렸다. 1980년까지 매년 청주역을 이용하는 국민들의 수는 40만~50만명 수준이었고, 이들을 위한 상업지구가 형성됐었다. 그러나 그 해 10월 17일 충북선 복선 전철화 사업으로 노선이 변경되면서 연 이용객이 10만명 수준으로 급락했다. 그러면서 청주서부개발로 인한 1990년대 말 청주시외버스터미널, 청주고속버스터미널이 가경동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결국 황금기가 저물었다. 아직도 내덕1동은 당시 활황을 상징하는 숙박업소들이 즐비한 상태다.

이처럼 오래된 마을이지만, 최근에는 지자체의 도움을 받아 문화도시인 청주에서도 손꼽히는 문화마을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과거 유흥지역이었던 밤고개 일대 유흥업소 밀집 지역은 2020년 예술 작가들을 초빙해 작품을 전시하는 전시관으로 탈바꿈했다. 또, 연초제조창으로 사용하던 건물은 시민들이 예술과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문화제조창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또 국립현대청주미술관도 인접해 있어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과거 청주역이 우암동에 있던 시절 황금기였던 내덕동은 현재 오래된 주택만 남은 청주의 고령마을 중 하나다.(사진=신우식 기자)
과거 청주역이 우암동에 있던 시절 황금기였던 내덕동은 현재 오래된 주택만 남은 청주의 고령마을 중 하나다.(사진=신우식 기자)

 

지역환경개선을 위해서 주민과 지자체가 협력해 청주시 우수사례로 뽑히는 일도 있었다. 내덕동의 고질 민원 중인 하나인 쓰레기 불법투기 근절을 위해서 한 주무관이 낸 아이디어를 냈는데 효과가 좋았던 것. 2020년 내덕1동 행정복지센터 행정민원팀에 근무하던 윤여철(당시 33) 주무관이 ‘즐겁게 청소하고 즐겁게 인증하자’를 모토로 주민들이 불법 투기 된 쓰레기를 정리해 SNS에 인증하면, 우수사례를 선정해 소정의 기념품을 지급하는 등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이 사업이 정착되면서 동에 방치됐던 쓰레기들이 자취를 감췄다. 내덕1동의 특수시책이던 이 사업은 우수한 성과로 서원구와 청원구로 확대됐다.

현재는 거주민의 30%가량이 65세 이상 고령 인구로 청주의 고령마을로 손꼽히는 실정이다. 때문에 내덕동 행정복지센터에 출생신고를 하러 온 주민이 있다면 직원들이 기립박수로 환영해 준다고.

마을 주민들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경로당 확충을 원하고 있다. 내덕동에 있는 경로당은 모두 14곳인데, 노인 인구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내덕동에 위치한 요양원도 모두 7곳으로 주민들은 추후 내덕동을 ‘노인이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기 위해서는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신우식 기자 sewo91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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