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선 룰 미팅 없이 ‘깜깜이’… 투표인단 지역안배·질문과 순서도 몰라
탈락자 거세게 반발… 고광철 “당원명부 유출 책임져라” 고발 카드 꺼내
도의원도 추가접수 후 전략공천… 사전 신청자는 경선도 없이 탈락 ‘당혹’

고광철 후보가 경선 전 유출됐다고 폭로한 당원명부.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국민의힘 공주시 시장·시도의원 공천이 혼돈과 파행으로 얼룩졌다.

당이 7일 시의원 예비후보(이하 후보)를 확정 발표한 가운데 9일 그간의 내홍을 지켜본 당 안팎에서는 ‘봉숭아학당’이라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시장 경선에는 최원철 이창선 박기영 고광철 이해선 김혁종 이영석 후보 7명이 도전했다.

당은 지난달 19일 최원철 김혁종 고광철 3명을 최종 경선에 올렸다.

이 때 컷오프 된 나머지 4명은 경선 ‘룰 미팅’ 기회조차 얻지 못한채 끌려 다녔다며 항변했다.

후보들은 표본의 지역 안배를 어떻게 했는지 몰랐다. 특정 후보의 출신지에서 많은 표본을 추출해 여론조사를 실시할 경우 해당지역 출신 후보가 유리하기 때문에 불만일 수밖에 없다.

조사 기관은 물론, 리서치의 가장 핵심인 질문의 순서와 문항 내용에 대한 논의나 통보도 없었다.

총 투표자 수, 일반 전화와 휴대폰의 비율도 모르고 당원 명부조차 열람이 안됐다.

조사에 활용된 02, 070, 080 등 발신자 표시 번호도 몰라 지지자들에게 알리지 못했다는 항의가 뒤따랐다. 모 후보는 “당에서 리서치 기관과 담합하면 막을 방법이 없다”고 분통을 터트린다.

깜깜이 조사 뒤 각자의 득표율조차 듣지 못한 채 컷오프 된 4명의 후보는 “등록비로 납부한 390만원이 아깝다”며 혀를 찼다.

컷오프 직후 이창선·이해선이 각각 시의원과 시장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반발했다. ‘불복’이었다.

당은 지난달 26·27일 시·도의원을 추가로 접수했다. 이 때 시장경선에서 컷오프 됐던 박기영이 도의원 출마서를 제출했다.

당내에서는 “왜 추가로 접수 하느냐, 원칙이 뭐냐”는 불만이 폭발했으나 묵살됐다.

김혁종 고광철을 꺾은 최원철이 공주시장 후보로 확정 발표된 1일 후 ‘내무반 수류탄’은 또 터진다.

고광철 후보가 당 공관위에 보낸 항의 서한.
고광철 후보가 당 공관위에 보낸 항의 서한.

 

고배를 마신 고광철이 공관위에 불공정 경선 사실을 폭로하는 항의 서한을 보내면서다.

고광철은 “성명 주소 핸드폰 번호가 기재된 당원 명부가 발견됐다”며 불공정 경선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로 적시했다. 개인정보 유출 등을 조치하지 않을 경우 사법부로 가겠다며 고발 카드를 꺼내들었다. 증거로 해당 명부까지 첨부해 제출했다.

결국 고광철은 공주시 1선거구(신관·월송동 등 강북지역), 박기영은 2선거구(옥룡·중학동 등 강남지역)에서 각각 도의원 전략공천을 받았다. 당 안팎에서는 파문의 확산을 우려해 고광철에게 ‘패자부활 떡밥’을 선물했다는 수군거림이 나온다.

제 때 공천을 신청했던 1선거구의 이광수와 이민영, 2선거구의 윤석우 윤홍중 4사람은 공정한 경쟁도 치러보지 못한 채 컷오프 당하고 땅을 쳤다.

7일 마무리 된 시의원 공천도 오랜 기간동안 시간을 끈 탓에 후보들의 피를 말렸다.

이창선 등 일부는 당의 원칙없는 공천에 대해 항명성 ‘무소속 연대’ 결성을 고려중이다. 공주 유환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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