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아리랑 지켜 온 남은혜 명창
조선총독부 문헌까지 뒤지며 가사 채록… 꿋꿋이 공주아리랑 지켜
국내외 공연과 경창대회·음반 발매 등 통해 전승 노력

남은혜 명창
남은혜 명창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아리랑.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특별한 연습 없이 쉽게 부를수 있는 가장 친근한 곡조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다.

한국의 3대 아리랑인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은 알아도 ‘공주아리랑’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공주에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 오고, 이를 면면히 계승 발전시켜 온 공주의 소리꾼 남은혜(62·사진) 명창. 공주민요연구회를 창립하고 공주아리랑 보존회장 등을 맡으며 지금까지 공주아리랑을 지켜 온 주인공이다.

남 명창은 묵계월 선생의 애제자로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이수자이기도 하다. 1987년 공주로 시집 와 토속민요를 찿아 다니면서부터 아리랑을 본격 연구하기 시작했으니 올해로 35년째 외길 헌신이다.

남 명창은 어릴적부터 어머니로부터 아리랑을 들었다.

“어머니는 들판으로 나가실때마다 저를 업고 일하면서 아리랑을 읊조렸어요. 어머니의 ‘노래’였죠. 자장가이기도 했고 노동요이면서 흥이 나는 응원가 같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남 명창이 아리랑을 접하게 된 시초다.

남 명창은 공주의 소리를 찾던 중 1997년 시골의 한 노인회에서 공주아리랑을 듣고 가사를 채록하기 시작했다.

이후 조선총독부 기록 문헌 등을 뒤지며 가사를 찾아내는 등 성과를 거뒀다.

공주 아리랑이 가진 다른지역과의 차이점이나 특징에 대해 남 명창은 “후렴이 ‘아리롱 아리롱’이며 선율, 속도, 악상에서 소박미와 유장미가 있어요”라고 말한다. 긴소리, 엮음소리, 잦은소리 등 풍부한 사설을 지닌다고도 했다.

또 백제의 향취와 역사가 담긴 공주지역민의 심성이 어우러진 노래로도 평가한다. 1500년 백제의 찬란한 문화와 역사의 향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남 명창은 공주아리랑 연구·조사와 공연 학술 경창대회 및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공주아리랑 발전을 위해 왕성하게 활동한다.

공주아리랑제(24회), 전국공주아리랑민요경창대회(8회) 청소년예술단모집(4회) 세계산림총회초청공연참가(15회) 등 정기공연, 국내외 초청공연, 축제 참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 자리서 후학들이 양성되고 공주아리랑의 위상을 높인다.

지난해 러시아 카잔서 열린 한-러수교 31주년기념 19회 국제한국학컨퍼런스에서도 공주아리랑을 불러 대한민국과 공주의 문화를 전세계에 알렸다.

2014년에는 공주아리랑, 북간도 아리랑, 은개골아리랑 음반도 냈다. 은개골은 공주시 공산성 인근의 옛 마을 이름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경창대회를 통해 공주아리랑을 더 많이 알리고 싶어요”라며 희망사항으로는 “공주아리랑도 문화재로 지정돼 전수 장학생을 많이 키울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남 명창 자신과 소수의 후학들이 명맥을 유지하는 것 보다 더 많은 후계자들이 체계적으로 전수·이수 하려면 행정적 지원이 필요한데 그 기초가 문화재 지정이라는 의미다.

“아리랑은 긴 세월 대한민국의 생명과 함께 이어져 온 우리의 질기고 강인한 민족성의 표본입니다. 결코 잊힐수 없는 문화유산이죠. 죽는날까지 ‘소리’를 통해 소중한 민족적 자산을 잘 지켜낼 것입니다.”

남 명창의 약속이다. 공주 유환권 기자 youyou9999@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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