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현직 시장·전 국회의원 대결
세종, 여야 ‘행정수도 완성’ 맞불
충북, 전·현직 대통령 대리전 주목
충남, 현직·3선 의원·신인 ‘3파전’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역대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충청권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초반 판세를 점치기 어려운 양상을 보인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4개 시·도 광역단체장을 석권한 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 신중한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대선 승기를 이어가 더불어민주당에 내준 지방권력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대전시장

대전시장 선거는 16년 만에 현직 시장인 허태정 후보를 내세워 재임시장 배출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장우 전 국회의원을 내세워 12년 만에 지방정권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이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 3월 9일 치러진 20대 대선 결과가 3개월도 채 안 돼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가늠하기 쉽지 않은 가운데 재선에 도전하는 허 시장이 승리하면 8년을 연임하는 첫 민선 시장이 된다.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허 시장은 혁신도시 지정과 대전의료원 건립 등 성과와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재선을 확신하지만, 그러려면 대선 때 돌아선 민심을 다시 붙잡아야 한다.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돼온 서구·유성구에서마저 대선 때 국민의힘에 밀린 점은 불안한 대목이다.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19·20대 국회의원으로 내리 당선됐으나 21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이 전 의원은 재기를 노린다.

국민의힘은 대선으로 승기를 잡았다고 자신하지만, 공천 과정 때 갈등이 제대로 봉합되지 않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이 후보 모두 뚜렷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가운데 지지층과 중도층의 표심을 얼마만큼 이끌어 내느냐에 따라 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세종시장

세종시장 선거는 ‘행정수도 완성’을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과 8년의 독주 체제를 끊겠다는 국민의힘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따라서 윤석열 대통령의 ‘행정수도 완성’ 공약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낼지가 관건이란 시각도 있다.

세종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든 도시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 왔다.

지난 대선 때 세종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7.77%가량 앞섰으나, 이는 그전에 있었던 선거들과 견주면 양당 간 지지율 격차가 많이 감소한 것이다.

더구나 윤 당선인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등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제시하고 강한 추진 의지를 내비치면서 표심이 적지 않게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와 주목된다.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

 

민주당은 이춘희 현 시장이 3선에 도전한다.

이 시장은 세종시장 후보 선정을 위한 경선 결선에서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을 꺾고 후보로 확정됐다.
최민호 세종시장 후보
최민호 세종시장 후보

 

국민의힘은 제5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과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지낸 최민호 후보가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한 뒤 표밭을 누비고 있다.

●충북지사

충북지사 선거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간 대리전 성격이 짙다.

문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노영민 전 국회의원과 윤석열 대통령 특별고문인 김영환 전 국회의원이 신구 권력 간 대결을 벌여 주목받는다.

노 전 실장은 민주당 텃밭으로 불려온 청주 흥덕에서 3선(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문재인 정부에서 주중 특명전권대사와 비서실장(장관급)을 지낸 ‘원조 친문(친문재인)’ 인사다.

김 전 의원은 경기 안산에서 민주당 계열로 4선(15·16·18·19대) 국회의원을 했고, 김대중 정부 때는 최연소 과학기술부장관을 지냈다.

둘은 청주고와 연세대 선후배 사이이고, 민주화운동으로 같은 시기(1977년) 투옥된 인연을 가졌지만, 정치 노선을 달리하면서 결국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노영민 충북지사 후보
노영민 충북지사 후보

 

노 전 실장은 매월 70만원 양육수당 지급, 전 도민 일상회복 지원금 10만원 지급, 권역별 첨단기업 유치, 충북관광공사 설립, 충북내륙고속화도로·수도권내륙선 조기 완공 등을 공약했다.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

 

김 전 의원은 의료비 후불제 시행,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오송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조성, 충북 레이크파크 조성, 남부권 식품산업클러스터 육성, 공공와이파이 구축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놨다.

●충남지사

재선을 노리는 양승조 지사에게 윤심(尹心)을 등에 업은 3선 국회의원 출신의 김태흠 후보와 대덕대 겸임교수인 최기복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지난 12년 동안 민주당 출신 도지사를 배출한 충남은 지난 3월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6.12%의 표를 더 몰아줬다.

따라서 대선 여진이 얼마나 남아 있느냐가 관건이다.

4년 전 양 지사(62.6%)가 당시 자유한국당 이인제(35.1%) 후보에게 압승하게 했던 표심이 그새 많이 변한 것으로 읽힌다.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

 

특히 양 지사는 지난해 대통령후보 예비경선에 나섰다가 본 경선에 오르지 못했는데, 이번 선거를 통해 충청권 대표 정치인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김 후보는 유권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천안·아산이 아닌 보령 출신이라는 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과제다. 양 지사는 천안에서 17∼20대 총선의 승리를 거뒀다.

양 후보는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 리더십’과 재임 중 성과를 앞세워 표심을 파고들고 있으며,김 후보는 윤 당선인 후광을 배경으로 ‘힘센 리더십’을 내세웠다.
최기복 충남지사 후보
최기복 충남지사 후보

 

충청의미래당 최기복 후보가 이날 “충청의 자존심을 걸고 끝까지 완주하겠다”며 충남지사 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에 뛰어들어 얼마나 선전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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