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면단위서 단체장·검사장 ‘줄줄이’ 탄생
한범덕 시장·이범석 당선인·윤갑근 전 고검장·윤희근 경찰청 차장

 
(왼쪽 위부터)박문희 충북도의회 의장,이범석 청주시장 당선인, 한범덕 현 시장, 윤갑근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 윤희근 경찰청 경비국장
(왼쪽 위부터)박문희 충북도의회 의장,이범석 청주시장 당선인, 한범덕 현 시장, 윤갑근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 윤희근 경찰청 경비국장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청주시 미원면이 ‘핫이슈’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청주시와 통합되기 전 청원군의 한 작은 ‘면(面)에 불과했던 미원에서 잇따라 청주시장을 배출하는가 하면 고검장과 지방정치인 등이 줄줄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 미원면 출신은 이번 6.1지방선거에서 청주시장에 당선된 이범석 당선인을 비롯해 한범덕 현 시장, 윤갑근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 박문희 충북도의회의장, 윤희근 경찰청 경비국장 등이다.

미원면은 24개 리(理)에 인구 4800여명 규모지만 청주~보은~청천, 내수~증평으로 통하는 국도와 지방도가 사방으로 뻗은 교통의 요충지다.

예로부터 쌀이 유명한 고장이라 본래 ‘쌀안’으로 불렸다. 2014년 7월 1일 청원군과 청주시가 통합 출범하면서 상당구로 편입됐다.

이처럼 작은 면지역에서 다수의 단체장 등이 나온 것은 ‘특이하다’할만 하다.

이범석(55) 당선인은 대신리 출신으로 종암초와 미원중을 나왔다. 신흥고와 충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36회)에 합격해 행정안전부 재난협력정책관·지역발전정책관을 지냈다. 이어 청주시 부시장과 청주시장 권한대행을 역임했다.

이번 6.1지방선거에서 ‘역대 최연소 청주시장’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한범덕(70) 초대 통합시장은 청주에서 태어나긴 했으나 부친이 미원 출신이어서 애정이 각별하다. 한 시장은 그동안 미원면 등 청주시 일부 지역이 남부3군 선거구에 편입되는 것에 극구 반대해 왔다.

그는 행정고시(22회)에 합격해 공직에 첫발을 디딘 후 대전 대덕구청장과 충북도 바이오산업추진단장·기획관리실장·정무부지사 등을 지냈다.

박문희(69) 의장은 미원 금관초를 졸업한 후 청주에서 학교를 다녔다. 지난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청주상당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꿈꿨다. 하지만 민주당이 귀책사유로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출마를 접었다.

윤갑근(58) 전 위원장은 금관초와 미원중을 나왔다. 이후 청주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29회)에 합격해 청주지검검사와 대구고검장을 지냈다. 청주상당 지역구에서 총선에 출마한바 있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 변신을 모색하려던 계획을 접고 국민의힘 6.1지방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을 도왔다.

윤희근(54) 경찰청 경비국장은 차기 경찰청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8일 이뤄진 경찰 치안정감 보직 인사에서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에 내정됐다. 치안정감은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치안총감)의 바로 아래 계급이다.

김창룡 경찰청장의 임기가 다음 달 23일까지여서 업무 연속성 등을 고려하면 윤 차장이 경찰청장으로 직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윤 차장이 차기 청장이 될 경우 여러 방면에서 전례 없는 일로 기록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치안감을 달고 반년도 되지 않아 치안정감으로 초고속 승진한 데 이어 바로 경찰청 차장, 또 경찰청장이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작은 면단위 지역에서 이렇게 많은 정치·법조·행정계 인물들이 쏟아져 나오는 경우는 전국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지역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jizoon1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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