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새 얼굴로 바뀐 대전시와 충남도의회 전반기 의장을 누가 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부터는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의장에게 사무처 직원들의 인사권을 비롯한 많은 권한이 부여되는 만큼 원 구성까지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1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다음달 4일께 결정될 예정인 대전시의회 의장 자리에 도전하는 후보군은 박종선.이상래.이한영 세 명으로 좁혀졌다. 세 명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며, 박종선 당선인만 재선이고 이상래.이한영 시의원은 초선이다.

겉보기엔 재선 이력을 앞세운 박 당선인의 유리함이 예상되지만 상황은 조금 다르게 흘렀다. 박 당선인에게 4년 간 공백이 있는 '징검다리 재선'이라는 약점이 있어서다. 특히 과거 함께 의정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 '동지'도 이번 시의회에는 단 한 명도 남아있지 않아서 다른 시의원들의 지지를 규합하기 쉽지 못한 형편이다. 여기에 당선 이후 일찌감치 차기 의장직을 준비해왔던 이상래.이한영 두 초선 시의원들의 도전도 만만찮다. 풍부한 기초의회 경험을 가진 두 사람은 이미 다수의 시의원들과 접촉, '피아식별'을 끝마치는 등 의장직 도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도의회 역시 다수당인 국민의힘에서 김석곤.이종화.조길연 의원 등 다선 3명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최다선인 김 의원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나 11대 의회에서 부의장을 역임한 이 의원과 조 의원도 동료 의원들과 물밑 접촉을 통해 지지세를 넓혀가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 대전은 국민의힘이 22석 중 18석을, 충남은 48석 중 36석을 차지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유력 후보 간 사전조율을 통해 '교통정리'가 되지 않으면 결국 국민의힘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한 뒤 본회의에서 의원 투표로 확정된다. 시도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의회 안팎에서 벌써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시.도의회 선거를 압승한 상황에서 의장단 선출을 놓고 잡음이 나올 경우 당에 대한 비난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절대 다수당으로 복귀한 국민의힘이 새로운 시도의회 개원의 첫 단추인 의장단 구성 과정에서 어떠한 협치와 결속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정래수 기자 raesu197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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