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문화원 부설 청주역사문화연구소 개설 1주년…릴레이 기고

[동양일보]1500년 청주의 역사문화를 계승·발전하며 시민과 함께 문화도시를 만들어가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청주문화원(원장 강전섭) 부설 청주역사문화연구소가 개설 1주년을 맞았다.

청주역사문화연구소는 △학술연구(청주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조사연구, 아카이브) △정책개발(지역문화 현안·아젠다 중심의 정책 발굴과 방향 제시) △지역발전을 위한 포럼 개최 △테마별 출판사업 전개 △콘텐츠 중심의 문화사업 추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소장은 이해준(전 역사민속학회장) 공주대 명예교수가 맡았으며 연구위원으로는 박병철 전 한국지명학회장, 변광섭 청주대 교양학부 교수, 정삼철 충북연구원 북부분원장, 우종윤 한국선사문화연구원장, 조혁연 충북문화재 전문위원, 정제규 위원 문화재청 전문위원, 황정하 직지협회 사무총장 등이 참여했다.

동양일보는 매주 금요일 10면에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청주역사문화연구소 연구위원들의 기고를 8회에 걸쳐 싣는다. 


청주역사문화연구소의 역할, 기대
이해준 청주역사문화연구소장
이해준 청주역사문화연구소장

 

이해준 청주역사문화연구소장·공주대 명예교수

문화와 역사는 인간이 환경과의 부단한 적응과 극복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물이다. 특히 지역문화는 마치 ‘남들이 모르는 우리 집의 이야기’ 같은 것이다. 장맛만 보아도 그 집의 문화를 알 수 있다 하듯 집집마다 각기 다른 특성과 내음이 있고, 지역의 문화도 그런 점에서는 마찬가지이다. 지역문화는 오랜 생활터전(지리·환경)을 공유한 주체들(지역민)이 생성·활용하여 자기화한 ‘가치관’인 동시에 ‘문화특성’인 것이다. 또 지역의 역사와 문화는 다양성, 상대성을 전제한 지역만의 생생한 삶과 문화전통으로, ‘그 시대, 그 지역에서, 그들이 만든’ 특수한 문화라 할 수 있다.

청주의 역사문화도 바로 그런 점에서 청주만의 독특한 동질성과 정체성을 지니며 전승되어온 특별한 문화이다. 청주역사문화연구소는 청주문화원의 부설 연구소로서, 이러한 청주만의 지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이를 널리 알리고 계승·활용하는 귀한 본무를 지니고 지난 해에 개설되었다. 아직은 본격적인 연구소 활성화와 사업들이 가시화되지 않아 다소 미흡하지만, 앞으로 노력을 다하여 활동을 전개할 것을 다짐해 보기도 한다.

청주역사문화연구소가 짊어져야 할 가장 우선적인 과제는 바로 청주문화의 특성 자원들을 충실히 정리해 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청주문화의 특수한 형성 배경, 성격특성을 구분하고 설명해 내는 일, 그리고 자원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일이 최우선이라고 보여지는 것이다. 물론 이는 이미 청주문화원에서 많은 성과를 이루어 10여 책의 청주문화총서를 발간하고 있고, 또 아주 다양한 분야의 조사와 정리도 이루어졌으며 이는 앞으로도 매년 특화 주제로 계속 이어질 것이다. 다만 향후 우리가 주목하고 추진해야 할 과제는 이들 청주문화의 대표 키워드와 문화콘텐츠가 무슨 선정 배경, 특화 가치, 현재의 수요와 상태가 어떠한 모습으로 전파, 효용성 있게 수용되는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이에서 더 나아가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진지하게 논의하여야 할 대상들도 고려하였으면 한다. 청주를 빛낸 역사상의 인물이나 학자, 문학예술인들, 지역적 특성이 강한 청주의 교육, 청주의 문학, 생활문화와 민속 구비문학 같은 분야와 무형문화유산들에 대한 색다른 의식, 그리고 근현대사와 근대문화유산 같은 분야들이 바로 그것이다.

향후 청주 역사문화연구소의 주요사업으로는 청주문화원이 그동안 주관하여 시행해 왔던 사업들 중에 청주문화에 대한 학술 연구, 청주 문화자원의 활용과 정책개발, 정기 포럼 개최와 청주문화총서 발간 등이 기대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더하여 가능하다면 청주시나 문화예술지원단체와 협력하여 연구소의 연구사업으로 청주문화 정체성의 학술조사연구, 청주문화자료집 편찬·발간, 분야별 청주문화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물론 아직은 미진하고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더욱 열정을 다해서 추진하고자 한다. 또 가능하다면 청주의 역사문화 자료를 아카이브 화하여 미래의 자원으로 전승하는 것이 필요하며, 또 20세기 청주문화의 DB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불조직지심체요절
불조직지심체요절

그리고 청주문화의 정체성과 특성들이 올바로 알려지고 계승, 활용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는 지역문화 교육과 지역민의 지역애를 불러일으키는 역할로 연계된다. 지역의 문화적 특성과 이미지는 바로 문화자원이 되고 경쟁력이 되며, 여러 지역과 상생하며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를 되살려 ‘특성’, ‘차별’ ‘상품화’를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제 청주지역 연구에서도 보다 적극적 자세로 문화자원 활용의 요구와 방향을 수용하고 견인해야 할 것이다.

청주역사문화연구소는 청주문화의 챙기기(조사), ‘알기(연구)’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바로 이러한 ‘알리기(교육), 활용하기(활용), 상생, 소통하기(연계)’가 동시에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지역문화의 올바른 계승과 활용에서 주목하여야 할 것은 ‘알리기(교육)’로 문화교육 및 지역문화학교의 개설 필요성이다. 지역문화는 지역의 지리, 생태, 자원, 역사, 문화, 예술 등등이 결코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생명체로 결합된 것이다. 지역문화사 교육은 이러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막연한 궁금증을 가진 지역민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중요한 창구이자, 이를 알리는 매우 중요한 영역이 될 수 있다.

예컨대 내사랑 청주, 청주역사 바로알기 같은 문화강좌나 인문학 특강같은, 청주의 ‘역사문화대학’, ‘지역문화아카데미’를 개설하고 이를 통하여 지역에 대한 이해가 종합적으로 이루어지고, 지역민의 자부심과 지역애가 정착되고, 그것이 지역사랑으로 이어져 시민들이 지역의 문화발전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으면 한다. 또 이들 전승문화의 가치와 의미가 현대적으로 계승, 재창조, 문예활동의 활성화 등으로 이어졌으면 한다.

조선 후기 무신이자 건축가인 유이주(1726~1797)가 그린 청주읍성도.
조선 후기 무신이자 건축가인 유이주(1726~1797)가 그린 청주읍성도.

청주역사문화연구소에서는 앞으로 청주지역의 역사 문화 기초자료를 수집하는 다양한 분야별 연구자, 그리고 이를 교육하고 홍보하고 활용하는 전문가, 지역의 현재와 미래를 설계하고 방향을 정립하려는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논의하는 구조를 모색하였으면 한다. 그것이 바로 지역학 씽크 탱크(Think Tank)이고, 그 같은 전문연구자의 연계를 통하여 지역의 상생적 발전도 모색이 가능할 것이다. 그럴 때 지역문화자원의 활성화는 실효를 거둘 수 있고, 마침내는 지역문화 운동이 “바람직한 지역공동체 재복원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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