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슬기 자생한방병원 원장

손슬기 자생한방병원 원장

[동양일보] 역사적으로 항상 큰 재해나 사고들을 돌이켜보면 그것을 예고하는 징후들이 있었던 경우가 많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허리의 경우 더욱 그러한 징후들이 많다. 특히 요통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요통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지만 이것이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를 경고하는 우리 몸의 징후 일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 질환은 대부분 노년층에게 퇴행성으로 많이 나타난다는 인식이 있지만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장시간의 업무, 운동 부족 등의 영향으로 젊은 척추 환자분들도 부쩍 늘어났다. 이러한 잘못된 자세들로 인해 근육의 긴장을 유발하는 경우들이 많고 심하면 허리디스크까지 진행되기도 하는 만큼 통증이 지속되면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이번 시간에는 어떤 경우 의료기관을 찾는 게 좋은지 몇 가지 기준을 소개한다.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들어올렸을 때 다리를 올리기가 힘들거나 당기고 자극되는 느낌이 있다 △선 상태에서 발앞꿈치, 뒷꿈치로 보행을 했을 때 지탱하지 못하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다 △통증이 극심하지는 않지만 2주 이상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 등 이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생활에서 요통이 크게 나타나는 원인은 근육 염좌 혹은 허리디스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세를 급격히 바꾸거나 물건을 들 때 ‘삐끗’ 하는 느낌과 함께 순간적으로 근육과 인대가 손상되면서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를 ‘염좌’라고 한다.

염좌는 초기에 휴식만 잘 취해도 큰 치료 없이 빠르게 호전된다. 반면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 완충작용을 하는 추간판이 제자리에서 밀려나오면서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인 만큼 더욱 정밀한 진단과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두 질환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허리에 통증 부위가 명확하고 해당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해지면 염좌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허리디스크는 눌렀을 때의 통증보다는 다리로 내려가는 방사통이 심하고 눌렀을 때의 압통이 염좌보다는 불명확하거나 덜한 경우들이 많다. 또한 앞서 언급한 누워서 다리를 들어올리는 자가진단법인 ‘하지 직거상 검사’를 했을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양쪽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도 들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하루아침에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라 잘못된 자세와 생활 습관으로 인한 압력이 척추에 누적돼 쌓이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따라서 치료 기간도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다.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잦은 요통은 몸이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 신호다. ‘허리가 좀 자주 아픈데 별문제는 아니야’ 식의 대처는 결국 병을 키워 호미로 막을 것으로 가래로 막게 된다.

허리디스크 환자의 대부분은 비수술적 접근을 통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근력 저하와 마비가 심하거나 대소변 장애가 동반되는 ‘마미증후군’이 있는 경우 수술이 필요한 경우들이 있지만 90% 이상의 환자들은 비수술적 치료로서 충분히 완쾌하고 생활 할 수 있다. 내 몸이 보내는 작은 경고를 무시하지 마시고 귀를 기울여 올해도 내년도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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