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억 청주 성모병원 원장

반영억 청주 성모병원 원장

[동양일보]지루한 장마와 찜통더위, 갈등과 분열로 민생을 뒷전으로 미뤄놓은 국내정세,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는 지구, 우크라이나 러시아전쟁의 장기화, 중국의 대만 봉쇄훈련으로 긴장을 키운 가운데 마음 편할 날이 없다. 맑고 밝은 웃음을 지을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소망한다.

성녀 마더 데레사 수녀는 함께 일할 직원을 선발할 때 ‘잘 웃고, 잘 먹고, 잘 자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채용하였다’고 한다. 이런 사람은 자신도 행복하고 이웃을 행복하게 만들 수도 있고 시련을 잘 견디어내며 다른 사람을 잘 위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라. 잘 웃는 사람과 무뚝뚝한 표정의 우울한 사람이 있다면 누구에게 호감이 가겠는가? 또한, 잘 먹고 잘 자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일 것이다. 근심 걱정이 많으면 잘 먹을 수 없고, 편안히 잘 수도 없다.

우리는 하루에 몇 번이나 웃을까? 건강한 어린아이는 하루에 300여 번 웃지만, 성인은 17번 정도 웃는다고 한다. ‘웃을 때는 얼굴의 근육이 움직이고 박장대소하면 신체 내부기관이 진동하면서 혈액 순환이 잘되고 호흡량도 늘어나며 웃고 나면 몸의 긴장이 풀리면서 미움이나 분노가 누그러지고 몸 안에서 항체 역할을 하는 감마 인터페론의 양이 증가 된다. 15초 동안 소리를 내어 크게 웃으면 수명이 이틀 더 연장 된다’ 고까지 말한다. 스트레스를 날리고 신체적 정서적으로 해방감을 주고, 기분을 전환 시키며 긍정적 시각을 갖게 한다면 더 많이 웃어야 한다.

월요일은 원래 웃는 날, 화요일은 화사하게 웃고, 수요일은 수수하게 그리고 목요일은 목젖이 보이도록 웃고, 금요일은 금세 웃고 또 웃고, 토요일은 토실토실 웃고, 일요일은 일삼아 일일이 찾아다니며 웃는 날이 되면 좋겠다.

음식을 먹기만 한다고 건강한 것은 아니다. 잘 먹어야 한다. 현대의 많은 병은 못 먹어서 오는 것보다 너무 많이 먹어서 오는 병이 많다고 한다. 과일이 풍성한 계절에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과일은 ‘무한정’ 몸에 좋다고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이란다. “아침에 과일만 먹거나 과일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열량을 많이 섭취하게 될 위험이 있고, 빈속에 과일만 먹으면 위산이 지나치게 나와 속이 쓰릴 수 있다”(김정하). 나이가 들면서 소화, 흡수 능력이 떨어진다면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무엇이 좋다고 하면 무조건 먹는 것이 아니라, 내 몸에 맞는 것이 무엇인지 꼭 살펴야 한다. 폭식이나 야식보다는 규칙적으로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더더욱 잘 먹는다는 것은 음식을 알맞게 준비하여 버리는 음식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가진 것을 나누기만 한다면 하루 4만 명씩 굶어서 죽어가는 기아 문제를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통계학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해결책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것을 쓰지 않아서 문제로 남아있는 것이다”(이현주). 잘 먹어야 한다. “적게 먹든 많이 먹든 노동자의 잠은 달콤하다. 그러나 부자의 배부름은 잠을 못 이루게 한다”(코헬5,11).

‘잠이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깊은 수면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적절한 수면의 시간은 7시간 정도라고 하는데 잠은 체내에 쌓인 오염물질을 없애고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는 시간이다. 잠을 한 시간만 놓쳐도 고혈압 위험증가율이 40%나 되고 심혈관 사망률도 8배나 증가 되며 기억력, 집중력도 감퇴 된다고 하니 숙면을 하는 만큼 활력 있는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당이 높은 음식물섭취나 알코올은 피해야 하며 심한 운동도 심장박동에 영향을 주는 이유로 자제해야 한다. 텔레비전을 시청하거나 핸드폰을 본다면 호르몬 분비나 전자파의 영향으로 잠을 방해받게 된다. 무엇보다 좋은 생각을 해야 한다. 화나는 일이 있었으면 풀어야 한다. 잠자는 시간은 무방비 상태이니만큼 선한 일을 떠올리면 마음의 안정을 준다. 근심 걱정거리가 많으면 뜬눈으로 밤을 새우게 된다.

잘 웃고, 잘 먹고, 잘 자고 있는지 살펴보고 부족함이 있다면 채우고 또 채워줘야 하겠다. 밥맛이 없고 잠이 오지 않는다는 백성이 늘어간다.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하는 나라가 되었다. 잘 웃고 잘 먹고 잘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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