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이 굵고 큰 대추생산으로 알토란같은 부 상징 이뤄

보은황토대추즙 판매용
작업실

[동양일보 천성남 기자]“적은 돈으로 땅 찾아 헤매다 이곳 깊숙한 보은군 회북면 건천리에 자리를 잡았쥬. 맨땅에 헤딩한 거쥬. 대추 키우면 다 밥은 먹고 살아유.”

충북 농산물 품평회 금상 수상에 빛나는 양지촌농원 전형선(64·사진) 대표의 일성이다.

30년 세월 속에 산전수전 다 겪어내며 대추 작목으로 지난 2002년 신지식인을 받은 그는 이제는 연 수천t 생산해 연 3억~4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부자농부로 탈바꿈했다.

포클레인 사업에서 손을 뗀 후 대추로 눈을 돌려 화전민들이 일궈 놓은 거무튀튀한 땅을 사서 대추 농사를 시작했다. 속칭 대추쟁이다.

산 속이라 길도 없던 곳에서 시작한 그는 마을 대문을 통과한다고 마을사람의 눈치코치 살피면서 산을 오르내리며 작업을 시작했단다.

보은 삼승면 출신인 전 대표는 일반평지 3305㎡(1000평) 살 돈으로 산림 속의 땅 2만6446㎡(8000평)을 사서 대추나무를 심은 케이스다.

그가 처음 대추농사를 시작한 계기는 오래전 얻었던 보은대추의 명성과는 달리 보은에 대추나무가 눈에 띄지 않는 것을 알고 대추농사를 시작했다고 말한다.

전 대표는 또, “처음에는 노지에서 대추나무를 기르다가 15년 전쯤 비가림 시설을 했어요. 기술 습득을 한 후에는 병이 적고 수확량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십 수 년 전, 보은대추는 빗자루병 확산으로 대추농사를 망친사람이 많았다고 그는 회고한다.

삼승면에도 그의 대추농장 8264㎡(2500평)이 있지만 이곳 회인면 건천리 수확물이 더욱 달고 맛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초창기에는 1만 2000평 이었지만 이제는 절반 축소해 알이 굵고 튼실한 대추농사에 전념하고 있다.

대추의 크기는 곧 가격이다. 25~30mm까지는 보은대추연합회에서 가격을 정하지만 30mm이상(1kg 5만원 상당)되면 가격을 자유롭게 매길 수 있단다.

그것도 부자농부가 되는 성공의 비결이다.

10년 전부터 그는 대추를 크게 기르기 위해 과감한 전지를 한 후 햇순을 길러 열매를 달게하는 비결을 터득했다. 햇순에서 길러내면 확실히 맛과 크기가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양지촌 농원은 5명의 패밀리농장이다. 전 대표와 아내와 아들(대학졸업과 군 전역 후 바로 입사), 딸(출가, 비출가)2명 등 5명이 전 직원이다.

양지촌농원의 전형선 대표
양지촌농원의 전형선 대표

전 대표는 “쏠쏠하지요. 가족들이 모여 일을 하니 보람도 있고 힘들 때는 힘도 되고 좋지요”라며 “자식들한테 월급 300만원에 성과급도 주고 나름 다른 직장보다 나은 대우를 해주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최근 큰 딸이 인터넷 판매를 통해 판매를 돕고 있다. 전화상담보다는 훨씬 나은 판매기법이라고 한다.

그의 큰바람은 “대추농가를 위한 군 지원이 보다 체계적으로 현실화되었으면 한다. 시가에 따라 자부담 원칙이 매겨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보은에 대추 전문판매장을 설치해 전국 소비자가 어느 때라도 대추를 구입 상담할 수 있도록 헤야 할 것”을 주문했다. 보은 천성남 기자 go2south@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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