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종합운동장에서 훈련 중인 진천군청 김민지 선수 모습 (사진=맹찬호 기자)

[동양일보 맹찬호 기자]스포츠 종목 중 하나인 육상경기는 달리고 뛰고 던지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움직임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육상 종목 대부분이 비인기 종목이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국제경기에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권 선수가 좋은 기록을 내기는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 그렇다면 비인기 스포츠 육상선수 생활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최근 ‘미녀 육상선수’로 떠오르고 있는 김민지(진천군청)선수를 만나 그의 삶과 육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충북 괴산에서 태어나 올해 27살인 김민지 선수는 ‘중거리 단거리 종목’으로 불리는 400m가 주종목 이다. 103회 전국체육대회와 61회 충북도민체육대회를 앞두고 예천에서 한 달간 훈련을 마친 그는 진천종합운동장에서도 여전히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진천군청 육상팀 김민지 선수 (사진제공=진천군청 김민지 선수)
진천군청 육상팀 김민지 선수 (사진제공=진천군청 김민지 선수)

 

육상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중학생 때 성장이 빨라 팔다리가 길쭉길쭉 했다”며 “본래 운동을 좋아했고, 제가 달리는 모습을 본 체육선생님이 불러 운동을 해보지 않겠냐 권유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운동을 시작한 그는 2014년 43회 춘계전국중고육상경기대회400m 경기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후 본인의 실력을 점차 키워나갈 수 있게 충북체육고등학교에 진학했고, 대학 진학 후에도 전국체전 등 많은 경기에서 우수한 성적을 달성했다. 좋은 실력으로 진천군청에서 뛰게 된 그녀는 현재까지 좋은 기록을 유지 중이다.

지난달 고성에서 열린 전국실업육상경기대회에서 4개의 메달 △금메달 2개(1600m 혼성계주, 1600m 계주) △은메달 1개(허들) △동메달 1개(허들)을 따낸 그는 “훈련을 꾸준히 해왔고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이어, 최근 들어 본인이 뛰는 경기 현장에 보러오는 팬들이 많아져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또 본인 인기에 대해 실감하고 있다며 “많은 분이 응원해주시고 관심을 주셔서 좋지만, 밖으로 표출은 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진천종합운동장에서 훈련 중인 진천군청 김민지 선수 모습 (사진=맹찬호 기자)
진천종합운동장에서 훈련 중인 진천군청 김민지 선수 모습 (사진=맹찬호 기자)

 

김민지 선수의 MBTI에 대해 묻자 “INFP(열정적인 중재자)로 언뜻 보기엔 조용해 보이거나 저를 내세우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욕심도 많고 열정적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렸을 때부터 욕심이 많은 그는 훈련 중에 다리가 아파도 참고 뛰었으며, 무슨 일이 있어도 티를 내지 않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밝은 미소를 지닌 그에게 힘든 일은 없었는지 묻자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고등학교 때 운동을 함께했던 한 선배가 본인 핸드폰을 가져가 훔쳐보는 일도 있었고, 구타와 괴롭힘을 당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왕따 취급을 받았다”며 “훈련을 마치고 씻을 때 많이 울었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눈물을 보인 그는 울 때 소리를 내지 않았다. 오랜 기간 단체생활을 하다 보니 힘든 일도 있어 속상한 일이 많았지만, 소리를 내면서 울면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그때부터 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답했다.

진천군청 육상팀 김민지 선수 (사진제공=진천군청 김민지 선수)
진천군청 육상팀 김민지 선수 (사진제공=진천군청 김민지 선수)

 

최근 그는 아킬레스건에 통증이 있어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오후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육상에서 부상관리는 실력만큼이나 중요한 만큼 몸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진천군청에 대한 본인에 생각에 대해 묻자 “진천군청 육상선수팀은 진천종합운동장에서 훈련 한다”며 “처음 진천군청 소속팀에 들어왔을 때보다 훈련장이나 체력단련실, 장비 등이 많이 개선돼서 좀 더 나은 훈련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도 열악한 것들이 보인다”며 “운동장 위에 지붕이 없어서 비가 오면 트랙을 달리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다”고 전했다.

김민지 선수는 쉬는 날 게임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특히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을 좋아한다”며 “승부욕이 강해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 어느 20대와 다를 바 없이 “카페에 가서 사진을 찍거나 달콤한 음료를 먹으며 시간을 보낸다”고 전했다.

25일 개막하는 충북도민체전을 시작으로 103회 전국체육대회 등 많은 육상대회가 예정된 만큼 김민지 선수의 포부가 있는지 묻자 “앞으로 더 잘하고 싶고 전국최고기록을 넘어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미 선수로서 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35살까지 운동을 하고 싶다는 그는 “항상 좋은 기록을 내면서 아프지 않고 즐겁게 운동하는 것이 목표다”고 덧붙었다.

진천군청 육상팀 김민지 선수 (사진제공=진천군청 김민지 선수)
진천군청 육상팀 김민지 선수 (사진제공=진천군청 김민지 선수)

 

마지막으로 김민지 선수는 “제가 못 뛰어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하다”며 “육상이 비인기 종목이지만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말을 남겼다.

맹찬호 기자 maengho@dynews.co.kr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