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성 충북도 에너지과 주무관

이기성 충북도 에너지과 주무관

[동양일보]지난 8월 6일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국립공원 내 퍼니스 크리크 사막 지역에 하루 동안 371㎜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이는 1년 강우량의 75%에 해당하는 엄청난 비라 한다.

또한, 올여름 유럽에는 3분의 2가 가뭄에 고통을 당하고 있으며 500년 만의 최악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최근에는 파키스탄에 3개월째 큰비로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고 전 국토의 3분의 1이 잠길 위기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앞으로 더 빈번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금씩 조금씩 우리 곁으로 다가오는 이상기후 변화, 인류에게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전 세계적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에도 아랑곳없이 기후 위기는 날마다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0년 10월‘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탄소중립이란 기업이나 개인이 발생시킨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실질적으로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이다.

충북도는 다량의 탄소배출 기업이 모여 있는 지역이 있다. 바로 단양이다. 3개의 대형 시멘트 회사가 있는데 지금도 국가 산업발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제조공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로 환경오염을 유발해 지역사회에서 많은 원성을 사고 있기도 하다.

시멘트 제조공정을 보면 석회석(CaCO3)에 점토나 철광석, 규석을 섞어 고온으로 가열하면 클링커(CaO)와 이산화탄소(CO2)가 나오는데 클링커를 곱게 분쇄하면 시멘트가 된다. 그러나 이산화탄소는 공기 중으로 배출되고 있다. 그래서 단양의 3개의 대형 시멘트 회사들은 지역의 자랑이자 동시에 환경을 오염시켜 단양 지역민에게는 애증의 기업이다.

그러나 최근 시멘트 회사들의 부정적 인식을 줄일 수 있는 중요한 국가 실증사업이 단양의 한 시멘트 회사에서 추진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2021년 말부터 2025년까지 성신양회(주)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가지고 청정연료인 메탄올과 DME(Dimethyl ether) 등을 만드는 실증기술이 진행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이산화탄소를 포집, 활용하는 CCU(Carbon Capture Utilization, 이산화탄소 포집·활용)기술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실증기술이다.

실증기술 개발을 위해 충북도와 단양군, 성신양회㈜, 한국석회석연구소,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석유관리원, ㈜바이오프랜즈, 에너토그, 우양에이치㈜ 10개 기관이 참여해 한창 설계를 진행하고 있는데 2025년 상용화 기술이 개발되면 시멘트 회사의 환경오염 물질인 이산화탄소를 모아서 저탄소 청정연료를 만들게 되는데 이를 계기로 단양지역의 시멘트 회사들은 새로운 이미지 변신이 가능하다.

그리고, 지역주민과도 다툼이 줄어들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일들이 생기게 된다.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연료화 하는 기술은 일부 선진국에서는 상용화된 기술이지만 기술이전을 꺼려 국내 기술개발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앞으로는 탄소를 많이 소비해 생산한 제품은 수출도 어려워지고 각종 규제로 기업 활동이 점점 어려워지는 세상이다.

단양지역의 시멘트 회사에서 발생되는 환경오염 물질을 가지고 저탄소 에너지를 만드는 실증 기술개발이 꼭 성공하기를 바라며 우리나라 탄소중립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실증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참여기관과 단양지역 시멘트 회사들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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