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전 지사 처음 제안, 정권 바뀌어 계승 필요성 못느낄 수도
변경 요청 청주시 '벙어리냉가슴'... 이범석 시장 공약 부담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이범석 청주시장의 공약 사업인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에 대해 충북도가 변경 결정을 미루면서 사업 취소 우려까지 대두되고 있다.

25일 충북도와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시가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 계획 변경 승인을 지난 8월 초 충북도에 요청했지만, 도는 현재까지 침묵하고 있다.

당초 시는 변경 요청을 하면서 이달(9월) 말께 확정 지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충북도는 사업에 대한 검토가 길어지면서 김영환 도지사에게 정식 보고도 올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달 안에 시의 변경 요청이 승인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는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이미 사업비 75억원을 청주시에 지급한 상태다.

하지만 주민 반대에 부딪히면서 시가 사업 내용을 변경해 도에 승인 요청을 한 것이다.

처음 계획에는 삼일공원에서 어린이회관까지 도로를 일방으로 하고 가로등 교체, 경관, 조명 시설 설치, 둘레길 4.2km 조성, 숲터 9800㎡ 조성 등을 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주민설명회 과정에서 우암산로 인근에 거주하는 내덕2동 주민들이 일방통행에 반대하면서 사업 진척이 안됐다.

시는 이 사업이 이범석 시장 공약에 포함됨에 따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양방통행을 유지하고 기존 인도를 정비, 보행데크를 설치키로 결정했다.

애초 계획과 바뀐 점은 사업종료 시점이 내년 6월에서 12월로 늘어난 점, 솦터조성 대신 보행데크를 2.3km 설치가 추가됐다.

언뜻 보면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이는 이 변경안에 대해 도는 왠일인지 깊이 고심하고 있다.

도의 승인이 늦어지면서 7월부터 시작하려던 사업이 언제 착공할 수 있을 지 가늠이 안되고 있다.

도가 이처럼 승인하지 못하는 데에는 정치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김 지사가 이시종 전 지사의 제안 사업을 굳이 계승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만일 도가 사업 취소를 결정한다면, 시는 시장 공약 사안이기 때문에 또다른 고민에 빠지게 된다.

시 관계자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그럴(취소될)경우 산책로 조성 등 다른 방향으로 사업을 변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여러각도로 변경된 사안을 세심히 살펴보면서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며 다른 해석을 경계했다.

이정규 기자 siqjaka@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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