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청주자생한방병원 의무원장

김주영 청주자생한방병원 의무원장

[동양일보]현대인들에게 과로와 스트레스는 일상적이다. 과로와 스트레스는 신경을 예민하게 만들고 몸의 회복기능을 저하시켜 만성적인 피로감을 야기한다. 이는 곧 업무 능력과 자신감의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형성한다.

한 통계에 의하면 현대인 10명 중 4명은 일반적인 휴식으로 회복되지 않는 피로감을 호소한다고 한다. 이러한 증상을 ‘만성피로 증후군’이라 부른다. 만성피로 증후군은 특별한 질병이나 이유 없이 6개월 이상 피로가 지속되고 기억력 저하, 두통, 근육통 등이 동반 되는 증상을 말한다. 일과 시간 중에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가 나타나며 심할 경우 우울감, 불안감 등이 느껴진다. 만약 피로감이 해소되지 않고 장시간 지속되는 것 같다면 만성피로 증후군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현대 사회가 개인의 능력과 자기계발을 중시하는 경쟁 사회로 변모해가면서 만성피로 증후군을 겪는 연령대가 직장인뿐 아니라 학생, 주부, 노인까지 확대되고 있다. 그만큼 피로의 증상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성장기 학생일 경우 피로는 성인과 다르게 나타난다. 학습능력의 저하나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는 등의 전반적인 증상은 비슷하지만 타인과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거나 성장부진, 소아비만, 야뇨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노년층은 정서적인 소외감이 피로의 큰 원인을 차지하며 노화로 인한 신체 능력 저하와 근로 능력 상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성적인 불면증, 우울증 등으로 발현된다.

흔히 피로가 이어질 때는 체력이 약해졌다고 생각해 고함량 단백질,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이나 영양제 섭취를 통해 증상을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만성적인 피로는 치료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는 만큼 체질에 맞는 한약을 복용해 증상에 따라 개선해나가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한약 처방으로는 ‘공진단’을 꼽을 수 있다. 3대 명약 중 하나로 불리는 공진단은 사향과 녹용, 당귀 등 한약재를 환 형태로 빚은 약이다. 특히 공진단의 기억력 증진 효과는 최근 연구논문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Nutrients’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공진단이 뇌신경 재생 관여 물질인 ‘시르투인1’ 유전자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르투인1 유전자의 활성화로 신경성장인자(NGF)와 뇌유래 신경영양인자(BDNF)의 발현이 증가하는 등 신경세포의 성장이 촉진됐다.

또 공진단에 신장과 간을 강화하는 육미지황탕의 처방을 가미한 ‘육공단’도 있다. 육공단은 면역력 증강은 물론 뇌기능 향상에도 좋은 한약으로서,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의과대학연구소가 진행한 연구를 통해 그 효능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또한 생활 습관을 건강하게 개선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꾸려 신체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게끔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숙면은 피로회복과 함께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게 하는 만큼 가장 중요하다. 매일 같은 시간대에 잠자리에 들도록 하고 수면 전에 스마트폰 등 IT 기기 사용을 줄여 원활한 수면을 유도하는 것이 현명하다. 조깅, 자전거 타기 등 옷이 땀에 젖을 정도의 유산소 운동도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스트레스를 푸는 효과가 있어 숙면을 취하기에 알맞다.

이제 바야흐로 가을이다. 올해는 유난히 더위가 일찍 찾아왔으며 비도 많이 내렸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우리의 신체도 지친 상태일 것이다. 특히 환절기는 큰 일교차와 일조시간의 변화로 건강관리를 더욱 어렵게 한다. 이러한 시기 만성피로 증후군으로 인해 고생하지 않도록 허해진 몸과 마음을 추스려 보다 나은 건강한 연말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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