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8일 현대아울렛 압수수색
정부당국, 중대재해 원인 규명 등 조사 전방위 확대

화재로 외벽이 검게 그을린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정래수 기자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경찰이 대전 현대 아울렛 화재사고를 규명하기 위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8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과 함께 시설 관련자들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별개로 고용노동부는 아울렛의 시설 관리와 방재 업무를 전담했던 하청업체를 대상으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대전경찰청 수사본부는 전날(28일) 화재 현장 압수 수색에서 스프링클러·제연설비 등 각종 소방 설비와 안전 관리에 관한 자료, 화재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 방재실 설비 서버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스프링클러 프리액션밸브(준비작동식)와 제연설비의 전자기록 등을 통해 이 설비들이 화재 당시 실제로 작동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당시 스프링클러와 소화전 배관으로 연결되는 물탱크에서 물이 정상적으로 공급됐는지 등도 소방설비 현황 자료를 통해 밝힐 방침이다.

또 발화지점인 지하 1층 하역장 앞에 세워져 있던 1t 화물차와 차량 아래에서 수거한 전선 등 잔해물은 정밀 분석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냈다. 현장 CCTV 영상에는 이 화물차 기사가 하역작업을 하는 사이 차 주변에서 불길이 시작되는 모습이 담겼다. 일각에서는 화물차 배기구 열이 가까이 쌓여 있던 종이박스를 태워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아울렛 관계자 등에 대한 소환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다.

화재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정부당국의 조사도 전방위로 진행되고 있다.

대전고용노동청 등 노동 당국은 이날 현대아울렛의 시설 관리와 방재 업무를 전담했던 하청업체 A사와 현대백화점 측을 상대로 소속 근로자 안전조치 이행 등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에 관한 본격 조사에 들어갔다.

A사는 건물 기계·전기설비와 소방설비, 비상 대피 시설 등 방재시설 점검과 운전, 유지보수 업무 등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아울렛 화재 발생 당시 초기 작동 여부를 두고 논란을 빚고 있는 스프링클러 작동 등 화재경보, 방화시설 감시제어 업무도 이 업체가 중점적으로 관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웃렛 업장 관련 A사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이 적발될 경우 현대백화점도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도 이번 사고와 관련, 관할 지자체인 대전 유성구와 유성소방서 등을 대상으로 감독 의무를 적절하게 했는지를 조사한다. 행안부 조사반은 28일부터 현대아울렛 관리감독 실태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관련 기관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확인하고 있다. 건축 인허가 과정에서 현대아울렛이 제출한 설계도를 바탕으로 건물 구조와 소방설비 등이 제대로 갖춰졌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정래수 기자 raesu197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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