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철학하는 삶’을 위한 2기 동양포럼 운영위원회는 지난달 21일 동양일보 회의실에서 ‘우리는 왜 21세기에도 셰익스피어를 읽는가’를 주제로 포럼을 가졌다. 이날 포럼은 정세근 교수가 질문하고 셰익스피어 연구자인 황효식 교수가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제 우리는 왜 21세기에도 셰익스피어를 읽는가

때 2022년 9월 21일

곳 동양일보 회의실

참석 정세근 충북대 철학과 교수(주필), 황효식 충북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정리 김미나 차장


정세근 교수 “이번 동양포럼 주제는 희대의 천재 문학가로 알려진 윌리엄 셰익스피어입니다. 우리는 왜 21세기에도 셰익스피어를 읽을까요? 이에 대해 셰익스피어학회장을 역임한 황효식 충북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를 모시고 포럼을 진행하겠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황효식 교수 “저는 현재 충북대 영어영문학과에서 ‘셰익스피어’, ‘영문학사’, ‘르네상스 드라마’ 등의 과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셰익스피어학회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고 국제교류부회장과 학술부회장을 거쳐서 지난 2020년부터 2년 동안 학회장으로 봉사했습니다. 대부분 대학이나 학회에서 활동하지만 가끔은 폭을 넓혀서 학문의 교류나 대중화라는 측면에서 타 학문 전공자나 일반 시민들과의 만남의 자리에 가게 되는 것을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신 동양포럼에 감사드립니다.”

정 교수 “오늘 꼭 모시고 싶었어요. 전에 제가 교수님 강연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아주 재밌었습니다. 셰익스피어가 가짜라는 설을 제기하셨죠. 왜냐하면 너무나도 방대한 작품을 남겼고 그래서 여럿이 아니냐라는 이야기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황 교수 “그것을 셰익스피어 원작자 논쟁이라고 부릅니다. 그중 셰익스피어가 프란시스 베이컨이었다는 설이 있는데 19세기에 나온 가장 유명한 설이었지요. 셰익스피어가 학력이 일천해, 오늘날 초중등학교에 해당하는 그래머 스쿨밖에 안 나왔는데 어떻게 그런 대단한 작품들을 쓸 수 있었겠느냐는 거지요. 아마도 당시 대학자였던 베이컨 정도는 돼야 가능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셰익스피어가 베이컨이었을 것이라는 설이 생겨났지요. 또 당시 귀족이었던 옥스포드 백작이라든가, 윌리엄 스탠리 백작이 셰익스피어였다는 설이 있었고, 심지어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셰익스피어였다는 설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셰익스피어 학자들은 이런 설들이 별로 신빙성이 없는 걸로 생각하고 있죠. 셰익스피어가 400여년 전 사람이긴 하지만 그의 전기가 좀 부실한 이유는 그가 평민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당시 귀족들의 경우에는 전기적인 사실들이 상당히 남아 있어요. 그런데 원작자 논쟁은 부족한 셰익스피어의 전기에 대한 흥미로운 억측을 제공해 준다는 데서 의미가 있습니다. 셰익스피어가 그만큼 인기가 높다 보니 생겨난 다양한 추론들인 것이지요.” 정 교수 “덧붙여서 섹스피어라는 말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재밌게 한 번 소개시켜주시죠.”

황 교수 “셰익스피어라는 성을 의미 단위로 끊어 읽으면 ‘셰익’, ‘스피어’니까 창을 흔들다는 의미지요. 그런데 셰익스피어가 평민이었는데 양반이 되고 싶어 했어요. 양반이라고 한다면 영어로는 젠틀맨의 지위인데 셰익스피어의 아버지 때부터 젠틀맨이 되는 것이 가문의 소망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당대에는 이 소망을 이루지 못합니다. 그런데 셰익스피어가 극작가로 성공한 이후에 젠틀맨의 지위를 얻게 되는데, 그래서 비로소 자기 가문의 문장을 갖게 됩니다. 문장이란 가문을 상징하는 도상인데 셰익스피어 가문의 문장은 방패에다 창, 즉 영어로 ‘스피어’를 사선으로 그려 놓은 모양입니다. 셰익스피어라는 성의 의미가 ‘창을 흔든다’이니 이에 잘 어울리는 문장이라고 할 수 있지요. ‘셰익-스피어’와 관련해서 나온 말 같은데 ‘셰익-씬’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셰익스피어가 극작가로서 성공하고 있으니 그가 무대의 장면인 ‘씬’을 ‘뒤흔다’는 뜻이지요.”

정 교수 “참 재밌네요. 그런데 우리는 영어도, 셰익스피어도 열심히 배우는데 그런 인물이 없습니까? 혹 있는데 우리가 모르는 건가요?”

황 교수 “글쎄요. 셰익스피어가 문인으로서 대단한 사람이긴 하지만 저의 생각은 셰익스피어가 이렇게 유명해진 데는 영국이라는 나라의 국력, 또 영어가 가지고 있는 위상과도 사실은 적지 않은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또 셰익스피어는 위대한 작품들을 많이 남겼죠. 극 작품은 37개인데 최근에 다른 작가들과 합작한 작품이 더 있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러면 소네트와 장시들을 합쳐 총 40여 편의 작품을 남겼으니 상당히 다작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작품들이 가지고 있는 우리 인간의 삶과 깊고 다채로운 관련성이 그가 타개한 후에도 살아남아 오늘날까지 그의 롱 라이프를 가능하게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또 셰익스피어는 시대의 맥락에 맞게 개작돼 공연되며 여전히 그 시대의 관객들로부터 인기를 누려왔습니다. 18세기, 19세기, 20세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언어 문화권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고 또 재조명돼 온 셰익스피어 공연들도 셰익스피어의 사후생에 기여해 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 교수 “좋은 얘기만 나와서 나쁜 얘기도 해보겠습니다. 셰익스피어 작품을 보면 여자가 남장을 해서 완전히 다른 사람 역할을 하는 등 황당무개한 설정이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막장 드라마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밌지 않습니까? 우리 막장 드라마는 단편적으로 끝났는데 세익스피어는 롱런하는 것이 신기합니다.”

황 교수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남장을 한 여인들이 많이 등장하지요. ‘십이야’에 보면 여주인공 바이올라가 시자리오라는 남성인물로 변장하기도 하고, 또 ‘좋으실 대로’에는 로잘린드라는 여성 인물이 남자로 변장해서 타락한 궁정을 떠나 아든 숲으로 갑니다. 그렇게 변장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여자로서 세상에 나서려니 제약이 많고 위험하니까 남자로 변장하는 것이지요. 오늘날 우리가 리얼리즘에 입각해서 보면 좀 황당해 보이지요. 변장을 통한 성역할의 전도에 과연 관객들이 눈치채지 못하고 속아 넘어갔을까요? 우리가 여기서 셰익스피어 시대의 극작법을 좀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 셰익스피어 시대의 극장은 오늘날의 극장처럼 사실주의적인 공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당시 극장은 둥근 원통 모양으로 지어져 있고, 그 안에 무대는 관객석을 향해 앞으로 돌출해 있습니다. 관객과 무대가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구조이지요. 올리비에 감독이 연출한 ‘헨리 5세’ 영화의 도입부를 보면 셰익스피어 당대의 극장 모습을 잘 재현해 놓았습니다. 여기서 헨리 5세가 처음 무대에 등장할 때 관객들이 그를 향해 열렬히 환호합니다. 그러면 헨리 5세는 돌출한 무대 끝까지 나와 배우로서 관객에게 잠시 답례의 인사를 하고, 그 후 자기 연기를 시작하지요. 그러니까 그 당시 극장의 관습은 관객들이 무대에서 공연되는 연극이 연극이라는 것을 인식하며 보는 것입니다. 셰익스피어 시대 극장에서는 아직 변성기에 도달하지 않은 미소년들이 여자 역을 맡아 했습니다. 당시 여자가 무대에 서는 것은 풍기문란으로 불법이었으니까요. ‘좋으실 대로’에서 예를 든다면 로잘린드라는 여자 역할은 미소년인 남자가 하게 되겠지요. 그런데 이 로잘린드가 남장을 해야 하는 극적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러면 로잘린드 역을 맡은 배우는 원래 남자이니 그냥 남자로 연기를 하면 되는 것인데 관객들은 이런 상황이 빚어내는 연희성을 즐기면서 연극을 보았다는 것이지요.”

정 교수 “재밌는 얘기도 있지만 안타까운 얘기도 있습니다. 어렸을 때 ‘베니스 상인’을 보았을 때 ‘샤일록’이 나쁜 놈이라고 생각했는데 미국에서 세익스피어 수업을 듣다보니까 이게완전히 반유대주의이더군요. 그때도 이미 게토가 있었더라고요. 독일(getto)과 표기법(ghetto)은 달랐지만요. 자기에게 침을 뱉고 돼지 취급을 하던 놈에게 복수하려다 오히려 실패하는 것이지요.”

황 교수 “‘베니스의 상인’에서 우리는 반유대주의에 관련된 표현들과 상황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사실 그게 좀 껄끄러운 부분들입니다. 미국의 어떤 교수는 이런 문제들 때문에 오늘날 강의실에서 ‘베니스의 상인’이나 ‘오델로’를 가르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합니다.강의실에 샤일록과 같은 유대인 학생들이 있을 수가 있고, 또 오델로와 같은 흑인 학생들이 있을 수가 있잖아요. ‘베니스 상인’은 흔히 “문제극”으로 분류됩니다. 희극 또는 비극과 같은 장르로 쉽게 규정될 수 없는 문제성을 가지고 있는 극이라는 것입니다. 이 시기에 나온 셰익스피어의 극들 중 문제극으로 분류되는 극으로는 ‘자에게는 자로’도 있습니다만, 이러한 문제극들의 특징은 극의 결말이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않다는 것입니다. 뭔가 좀 찜찜하고 씁쓸한 뒷맛을 남겨둔 채로 극이 끝나기 때문에 관객들로 하여금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극장을 나서게 하지요.인종과 관련한 문제는 우리 사회보다 다인종으로 구성된 서구 사회에서 더 심각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영미권 영화나 연극에서 흑인 배우들을 의도적으로 많이 캐스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공연할 때 주인공 햄릿을 의도적으로 흑인으로 캐스팅하는 것이지요. 최근에는 줄리엣을 흑인 배우로 캐스팅한 연극도 나왔습니다. 이는 서구의 연극, 영화계가 자신들의 사회가 안고 있는 인종 차별의 문제를 극복해 보고자 선도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사례들 중 하나라고 봅니다.”

정 교수 “사실 ‘네그로’는 ‘몬테 네그로’처럼 그냥 ‘검은 뫼’를 가리키는 말인데 ‘니그로’, ‘니거’처럼 인종차별적 언어로 변했습니다. 그건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언어가 주관적이고 편견적인 언어로 바뀐 것입니다. 안타까운 현상입니다. 우리 사회도 이렇게 세익스피어가 보여준 것처럼 다양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큰일 나는 사회는 재미도 없고 다양하지도 않습니다.”

황 교수 “셰익스피어가 오늘날의 우리보다 더 많은 표현의 자유를 누렸던 부분들도 있습니다. 제가 오늘도 학생들에게 ‘로미오와 줄리엣’을 가르쳤는데 줄리엣의 유모가 하는 첫 번째 긴 대사가 있었습니다. 유모에 따르면 줄리엣이 아기 때 아장아장 걷다가 앞으로 넘어졌다는 겁니다. 그때 그 유모의 남편이 옆에 있었는데 “얘야 앞으로 어른이 되거든 넘어질 때는 앞으로 넘어지지 말고 뒤로 넘어져라” 이렇게 말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줄리엣이 이 말을 듣고 울음을 뚝 그치고 “응”하고 대답했다는 것이에요. 남자와의 일을 고려해 여자는 넘어질 때 앞으로 넘어지지 말고 뒤로 넘어져야 된다는 겁니다. 사실 오늘날 우리들에게는 용인되지 않는 성적 농담이겠지요. 특히 어린 아이를 대상으로 한 성적 농담이니까요. 그리고 이건 좀 다른 차원의 이야기지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대부분 이야기의 소재인 원전들이 존재합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작가가 창작한 이야기가 거의 없고 거의 다 역사, 신화, 전설, 민담 등에서 소재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 당시에는 아직 표절이라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셰익스피어는 참고한 문헌에 대한 표기 없이 대부분 남의 글을 자유자재로 가져와서 자기 식으로 변형해서 쓴 것이지요. 그렇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나오게 됐는데 셰익스피어의 손을 거치면 맥석도 황금이 되었다고 해서 셰익스피어를 ‘언어의 연금술사’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정 교수 “K-팝 같은 한류가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문화가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경우처럼 우리가 조금 더 깊어지고 넓어질 수 없을까요?”

황 교수 “좋은 사례가 바로 봉준호의 ‘기생충’이 아닌가 합니다. ‘기생충’은 서양의 르네상스 극들과 비교해서 연구해 볼 만한 부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 셰익스피어 전공자로서 제 생각입니다. 그중 제가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서양의 르네상스 극과 ‘기생충’이 공통으로 보여주고 있는 연극적 자의식 입니다. 이는 물론 현대극에서도 나타나는 중요한 특질이기도 하나 그 뿌리는 셰익스피어로 대표되는 르네상스 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생충’에는 역할 놀이를 하는 인물들이 다수 등장하는데, 이런 연극적인 행동 또는 대사들이 르네상스 시대의 서양 연극에서 흔히 발견되는 연극성 또는 메타드라마적인 요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아마도 이런 측면에서 ‘기생충’이 서양 사람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자기들의 문학 양식인 것처럼 이해되고 수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기존 서양 문학의 특성과 형식을 잘 활용해 한국을 배경으로 오늘날 후기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들의 삶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로컬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쉽게 글로벌한 보편성을 확보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정 교수 “마지막으로 좀 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하나 해주세요. 그러니까 이 시대에 그런 위대한 작가가 나오기 위한 밑그림이라고나 할까요. 큰 그림 좀 한번 그려주십시오.”

황 교수 “최근 10년 사이에 셰익스피어와 관련한 중요한 기념일들이 있었습니다. 2014년은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이었고, 2016년은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이었지요. 영국 뿐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셰익스피어를 기념하는 행사를 했습니다. 2016년에 영국에서 세계 셰익스피어학회가 열렸는데 그때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회원으로 참여한 적이 있고, 한국에서는 한국셰익스피어학회를 중심으로 한 기념행사들이 있었는데 당시 제가 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어 이 행사들을 기획하고 추진하는데 참여하게 되었습니다.그런데 행사 준비를 하고 진행하면서 느끼게 된 것인데, 셰익스피어를 기념하는 것은 참 좋은 일이지만, 과연 한국인인 나는 셰익스피어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기념해야 할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컨대 영국에서 영국인들이 기념하는 셰익스피어의 의미와 우리 한국에서 셰익스피어를 기념하는 의미가 조금 달라야 되지 않나? 또 다를 수밖에 없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실제로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있었던 셰익스피어 기념 예배는 한국인인 저에게는 다소 이질감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아마도 그때 기도문에서 셰익스피어가 영국 국교회의 하느님을 섬기는 종으로 호출되는 부분이 좀 생경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 셰익스피어가 소개된 지 이제 100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셰익스피어를 매개로 축적된 우리들의 경험이 있고 또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토대 위에 서서 셰익스피어의 탄생을 축하하고 서거를 기념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우리에게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 교수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의 모순, 그것이 빈부의 모순이든 계급의 모순이든 남북 분단의 모순이든, 그런 많은 모순을 극적으로 잘 그려내는 세익스피어 같은 극작가가 나오길 희망합니다. 소재는 정말 많은 나라입니다.”

황 교수 “오늘날 한국의 젊은 작가들의 활약이 매우 두드러집니다. 우리와 우리 사회의 경험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권위 있는 해외 문학상을 수상하는 여성 작가들도 많고 또 봉준호 감독 같은 세계적인 연출가도 나오고 있어 우리 한국 문학의 장래가 어느 때보다도 밝다고 저는 봅니다. 그동안 셰익스피어를 비롯한 외국 문학의 번역이나 연구가 쌓아 올린 풍성한 문화적 자원들이 인류 공동의 문화 자산이 돼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문화 창달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것이 실현된 것이 최근 우리 한류 문화의 성과들이며, 특히 봉준호의 ‘기생충’은 외국 문학의 한국적 수용이라는 토대 위에서 우리들의 로컬한 경험을 세계화시키는 데 성공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세계적으로 큰 작가를 배출해 낼 수 있는 문화적 자산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정 교수 “긴 시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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