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시멘트 업계가 올해 들어 두 번째 가격 인상을 추진해 관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시멘트 가격 인상에 직접 연관성이 있는 레미콘 업계는 무기한 조업 중단 카드를 내밀어 만일 양측 갈등이 조기에 진화되지 않으면 국내 건설 경기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시멘트 업계는 지난 2월 주요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해 한 차례 출고가를 인상했다.

당시 시멘트 제조에 필요한 연료인 유연탄 값 국제 시세가 지난 2년간 7배 이상 급등해 가격 인상에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유연탄은 시멘트 원자재를 소성(燒成·불에 구워서 만듦)하는 데 주요 연료로 쓰인다.

시멘트 생산에 필수적으로 투입되는 유연탄은 환율 인상에다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쳐 수입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원자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멘트 업계는 제조 원가 상승에 따른 영업 이익 감소로 인해 경영에 큰 차질을 빚게 돼 가격 인상은 필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레미콘 업계 측도 시멘트 업계의 출고가 인상은 회사 경영상 직격탄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레미콘 원자재는 시멘트와 자갈, 모래, 물이다.

이 가운데 레미콘 생산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료가 시멘트다.

이런 이유로 시멘트 가격 인상은 레미콘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 오죽하면 조업 중단이라는 카드를 내밀었는지 이해할 만하다.

시멘트 가격 인상에 이어 레미콘 출고가마저 오른다면 관급은 물론 민간 공사 분야에서 단가 인상은 불가피하다.

국가와 지자체 예산 추가 투입은 물론 대기업이 주도하는 아파트 건설과 분양 시장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파트 건설 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레미콘 단가 인상은 분양가를 올리는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

건설 원자재가 연쇄적으로 급등하면 맨 마지막 수요자인 국민은 결국 부담이 가중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런 상황은 정부와 국회는 물론 업계에서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방관하거나 그냥 지켜만 볼 수 있는 환경은 더더욱 아니다.

자칫 연쇄적으로 오르는 원자재 가격으로 인해 국민 마음이 상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미리미리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정확한 예측과 대책도 서둘러 내놓아야 한다.

점점 더 어려워지는 국제 경기 흐름에 따른 국내 경제 상황에서 국민이 정부를 신뢰해야 만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다.

그래야만 국민이 나라를 신뢰하고 현 정부 정책에도 힘을 실어주게 된다.

정부 정책을 주도하는 관료들이 이 같은 사실을 잘 알아야 할 때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