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모든 낙엽 태우고 제천시 천연비료로 '재활용'
제천시, 5년간 낙엽수매사업 진행…올해 퇴비 6700포 판매
환경단체 "자원순환시책 적극 발굴해 순환구조 만들어야"

청주시 가로변에 배포된 공공용 낙엽수거전용마대 (사진=맹찬호 기자)

[동양일보 맹찬호 기자]매년 가을철 낙엽은 수백여 t씩 발생하지만, 충북도내 두 지자체의 상반된 행정이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청주시는 연간 수천만원의 돈을 들여 낙엽을 소각하는 반면 제천시의 경우 천연비료로 재활용해 예산 절감까지 누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고 있다.

충북도의 2020년 8월 ‘낙엽 재활용 방안 연구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나무 1그루당 낙엽 건중량(건조한 상태 무게)은 2.4㎏이다.

전국 가로수는 약 600만 그루(보고서 추산)로 이를 계산하면 1년 동안 발생하는 낙엽량은 최대 1만4400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충북 가로수 낙엽 발생량은 연간 1114t으로 청주시가 228t으로 가장 많았고, 음성군 202t, 충주시 122t, 보은군 105t 순으로 확인됐다.

현재 청주시는 매년 200t이 넘는 가로수 낙엽을 모두 소각 처리하고 있다. 처리 비용은 연간 5000만원 규모다.

 

제천시는 자연으로부터 얻은 산림부산물을 다시 순환하기 위해 낙엽을 부숙시켜 제조한 상품인 '제천이 만든 갈잎 흙'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천시청)
제천시는 자연으로부터 얻은 산림부산물을 다시 순환하기 위해 낙엽을 부숙시켜 제조한 상품인 '제천이 만든 갈잎 흙'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천시청)

낙엽을 모두 소각하는 청주시와 달리 제천시는 낙엽을 퇴비로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제천시는 지난 2018년 제천산림조합과 위·수탁 협약을 맺고 5년간 낙엽 수매사업을 해오고 있다.

해당 사업을 통해 시민들은 공원이나 도로변 등에 쌓여있는 낙엽을 자루에 담아 제천산림조합에 제공하면 1㎏ 당 300원을 받을 수 있다.

시는 사들인 낙엽을 세척·분류해 발효액(EM)을 섞어 3년간 썩히는 과정을 거쳐 퇴비를 만든다.

이 퇴비는 ‘제천이 만든 갈잎 흙’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고 냄새나 메탄가스가 없어 시민들이 자주 애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천시 산림공원과 관계자는 “20ℓ 기준, 9500원으로 올해 6700포가 팔렸고, 농가나 화훼단지에서 주로 구매한다”며 “수거해온 시민들에게 300원을 제공해 노인이나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제천산림조합 관계자는 “환경 보존과 자원순환 등 다양한 측면에서 퇴비가 활용되고 있다”며 “진행 중인 사업을 더 발전·개선해 자원순환사회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두 지자체의 상반된 낙엽 처리 방식에 대한 전문가의 시각은 어떨까.

이성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낙엽을 소각하면 온실가스·탄소 등이 배출되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제천시 사례처럼 청주시도 자원 순환 시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자원순환 구조를 만들고 탄소중립사회를 조속히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시 환경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낙엽 재활용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지만, 전반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져 현재는 논의된 것이 없다”며 “현재 청주시는 모든 낙엽을 소각하지만, 추후 최적의 재활용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전했다.

맹찬호 기자 maengho@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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