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시퍼드 칭찬하는 사우스게이트 감독 /연합뉴스
래시퍼드 칭찬하는 사우스게이트 감독 /연합뉴스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장수 사령탑' 개러스 사우스게이트(52) 감독이 싹 바꾼 2선 공격진으로 쾌승을 지휘하며 오랜만에 '명장의 향기'를 풍겼다.

잉글랜드는 3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에서 웨일스에 3-0으로 완승했다.

1차전에서 이란에 6-2로 완승한 잉글랜드는 2차전에서 졸전 끝에 '북미의 강호' 미국과 0-0 무승부에 그쳐 기세가 한풀 꺾이고 말았다.

미국전에서 잉글랜드가 고전한 데에는 부카요 사카(아스널), 메이슨 마운트, 래힘 스털링(이상 첼시) 등 2선 공격진이 상대의 끈적한 수비망을 좀처럼 뚫지 못한 탓이 컸다.

이들이 공을 제대로 배달하지 못하면서 최전방의 해리 케인(토트넘)은 고립됐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공격진에 제대로 칼을 들이댔다.

미국전에 선발 출전한 2선 공격수들을 싹 빼고, 마커스 래시퍼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을 선발로 내세워 케인과 '삼각편대'로 나서게 했다.

'스피드'가 최대 강점인 래시퍼드와 포든은 경기 내내 웨일스 진영을 헤집으며 대승에 앞장섰다.

래시퍼드는 후반 5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프리킥 키커로 나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2-0으로 앞서던 후반 23분에는 후방에서 한 번에 넘어온 공을 받아 오른쪽을 질풍처럼 돌파해 들어가더니, 골지역 오른쪽에서 발재간으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3-0을 만들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지난 이란전에서 월드컵 본선 데뷔골을 넣은 래시퍼드는 이로써 대회 3번째 골을 넣으며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에네르 발렌시아(에콰도르), 코디 학포(네덜란드)와 득점 랭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포든은 대표팀의 두 번째 골을 책임졌다. 포든은 후반 6분 케인의 땅볼 크로스를 쇄도하면서 골대로 밀어 넣어 월드컵 데뷔골을 기록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2016년부터 무려 7년째 '삼사자 군단'을 이끌고 있다.

현역 시절 명수비수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활약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사령탑에 오른 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4강, 202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준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축구 종가' 잉글랜드 팬들의 눈높이는 매우 높다. 늘 메이저 대회 우승만을 바란다.

잉글랜드는 자국에서 열린 1966년 월드컵 이후 한 번도 월드컵과 유로 등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터다.

골잡이 케인이 '도움'과 '플레이 메이킹'에도 눈 떠 기량이 절정에 달한 데다, 래시퍼드, 포든 등 재능 넘치는 2선 공격수 자원이 풍부해 잉글랜드 팬들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이야말로 메이저 대회 우승 한을 풀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

프랑스, 브라질 등 잉글랜드보다 전력이 강해 보이는 팀들이 여유롭게 16강에 오른 가운데,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잉글랜드를 어디까지 올려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잉글랜드는 A조 2위 세네갈과 내달 5일 오전 4시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16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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