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교통대란…‘10분’ 거리 ‘1시간’
제때 못 치운 ‘단 0.4㎝ 눈’ 얼어붙어

6일 오전 8시 20분께 청주시 청원구 동청주 세무서 앞 교차로가 극심한 교통 정체를 겪고 있다.(사진=신우식 기자)
6일 오전 8시 20분께 청주시 청원구 동청주 세무서 앞 교차로가 극심한 교통 정체를 겪고 있다.(사진=신우식 기자)

[동양일보 신우식 기자]청주시는 강설 시 확실한 제설 대책을 약속했지만, 실제 상황에서 제설차조차 준비 안 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설과 관련이 없는 경찰이 현장에서 모래를 뿌리며 사고 예방에 앞장섯던 것과도 비교된다.

6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출근 시간인 오전 6시 40분께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오전 10시 기준 청주에는 평균 0.4㎝의 눈이 쌓였다. 눈이 가장 많이 온 미원의 경우 적설량은 1.5㎝에 불과했다. 평소대로 제설이 진행됐더라면, 아무런 문제도 없었겠지만 이날 청주시의 늦장대응으로 시민들의 불편을 겪었다.

제때 치워지지 못한 눈은 그대로 얼어붙어 도로를 빙판으로 만들었다. 이 결과 출근 시간은 대책 없이 늘어났고, 지역의 학교들도 ‘기말고사’ 중임에도 불구하고 등교 시간을 1시간 늦췄다. 시의회도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행정문화위원회, 농업정책위원회, 도시건설 위원회를 1시간 연기했다.

시민 이 모(44)씨는 “오근장동에서 내덕동으로 출근하는데 평소 15분이면 갈 거리를 2시간 걸려서 왔다”며 “도로가 개판이 됐는데도 제설차는 단 한 대도 보이지 않더라”라고 지적했다.

이날 최초 눈이 내렸을 당시 각 구청에 비치됐던 제설차에는 제설제 미적재 등 제설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경찰은 눈이 내리자 순찰차에 싣고 다니던 비상용 모래 등을 이용해 제설작업에 들어가면서 청주시와 비교되는 모습을 보였다.

6일 오전 2순환로 우암산터널~상리교차로 내리막길에서 경찰이 비상용 모래를 뿌리고 있는 모습(사진=신우식 기자)
6일 오전 2순환로 우암산터널~상리교차로 내리막길에서 경찰이 비상용 모래를 뿌리고 있는 모습(사진=신우식 기자)

 

충북도경찰청 관계자는 “시 담당자와 통화하면서 재발방지 요청 공문을 발송하겠다고 하니 ‘알아서 하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정식으로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시는 이와 관련해 “기상청에서 적설 예보가 없었기 때문에 대응이 늦었다”라는 해괴한 답변을 내놨다.

청주시 관계자는 “이날 새벽 4시까지 기상청에서 ‘눈 흩날림’정도의 예보 뿐이었고, 이후 6시에 강설로 예보가 바뀌었다”며 “눈내리는 것을 예보를 통해 알았더라면 자정부터 새벽 4시 사이 사전 제설작업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눈이 내리고 나서 흥덕구는 오전 8시, 다른 구는 오전 8시 40분부터 제설작업에 들어갔다”며 “다만 제설작업 시작 시간이 교통 혼잡시간과 겹치면서 제설차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새벽 6시~오전 9시 청주에서만 29건의 교통사고와 134건의 교통불편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시민 오 모(68)씨는 “예전에는 눈만 내리면 시장이 직접 나와서 치우고 제설도 엄청 빨랐는데, 대체 얼마 안 온 눈을 왜 못 치우는 거냐”며 “시가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신우식 기자 sewo91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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