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평 농지에 블루베리·작두콩 등 특작물 심어 택배 등 전국에
‘가족에게 준다’는 마음으로 작물 일궈... 가드닝 사업도 꿈꿔

삼형제 농원을 일구고 있는 구본익 구본형 구본민씨(왼쪽부터).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구본익(44) 구본형(39) 구본민(36), 이들은 형제다.

3형제가 뭉쳐 고향인 공주시 신풍에서 탄생시킨 ‘삼형제농원.’ 이름부터 정겹고 따스하다.

현재 블루베리와 작두콩 등 주력 작물을 중심으로 약 4만평의 땅을 일구며 부농의 꿈을 키우는 삼형제의 농장일기는 신바람 그 자체다.

삼형제 농원의 시작은 구본형 대표의 결단에서 출발한다.

구 대표는 청양대학 토목과를 졸업한 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4년 정도 하다가 부친의 작고 후 29세 때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에 매달렸다.

3년 후에 형이 들어왔고, 또 3년 후에 동생이 들어와 합류하며 본격적인 삼형제농원이 출범하게 됐다.

초기에는 벼를 비롯한 일반적인 논밭 농업을 하다가 2012년도에 아로아로니아와 블루베리로 작목을 바꿨다. 당시 아로니아와 블루베리는 국내에 생소한 작목이었던 반면에 슈퍼푸드로 각광 받으면서 초창기에 시장을 선점한 삼형제농원에게 큰 수익을 안겨줬다.

현재 삼형제농원의 주력 농산물은 블루베리, 작두콩, 말린 여주, 건고추, 블루베리와 수국의 묘목이다.

작목별 면적은 고추 3000평, 블루베리 6000평, 작두콩 6000평, 여주 8000평 정도. 그리고 해마다 블루베리와 수국 묘목을 약 3000평 가꾼다.

이 중 여주는 우리나라 성인들에게 가장 흔한 질환인 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 덕분에 작년까지만 해도 홈쇼핑에서 선두권 매출을 올린 효자 품목이다.

특히 코로나19가 터진 후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삼형제농원은 큰 덕을 봤다. 거기에 PB상품(유통업체가 자체 브랜드로 제작하는 상품)으로도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2년 정도 키워낸 블루베리 1만본과 수국 2만본도 크기에 따라 8000원~1만 3000원 정도를 받으며 적잖은 수익원 역할을 해준다.

이렇게 노력해서 얻는 삼형제의 연간 매출은 6억원 정도다.

삼형제농원은 제품 생산 후 가공하거나 현물을 낼 때 ‘내 가족에게 준다’는 마음으로 일한다. 삼형제농원의 농산물을 받은 사람이 선물을 안았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게 이들의 소망이다.

그 덕분에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선물하기’라는 기능을 이용해 실제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로 재구매 해 주는 경우도 많다.

또 농작물은 오전에 따서 오후에 무조건 포장 출하를 원칙으로 한다. 상품의 신선도가 좋을 수밖에 없다. 블루베리를 한창 수확할 때는 포장까지 약 30명의 인원이 매달려 작업한 적도 있다.

삼형제가 함께 일하는 장점은 각자 작물을 맡아 전담 재배하는 시스템이다. 그 때문에 해당 작물에 집중할수 있어 수확량도 많고 작물의 질이 좋아 상품성이 우수하다.

판매는 협업 구조로 가되 자체 판매망을 갖고 있어 유리하다. 과거에는 경매장에 내는 ‘계통출하’ 위주였지만 이는 경매시장의 가격에 끌려다녀야 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자체 공급망을 바탕으로 출하하면 가격결정권을 손에 쥐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있고 거래처들도 신뢰한다.

농원을 운영하며 겪는 가장 큰 고충은 인건비와 농자재값 부담이다. 10년 전만 해도 인건비가 5만~5만5000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외국인 근로자들까지 1인당 12만원씩 들어간다.

그나마도 외국인 근로자는 5개월 시한으로 들어와 있는데 5개월 후 돌아가기 때문에 일손을 구하기가 어렵다. 필요할 때 인력이 부족한건 삼형제농원이 가장 큰 고민으로 안고있는 숙제다.

삼형제농원은 앞으로 직접생산 형태의 농업 외에 체험형 휴양·힐링 가드닝 사업을 구상중이다. 경치 좋은 곳을 찾아 옛 전통을 살릴수 있는 시설을 꾸려 도시인들이 차 한 잔 마시고 갈 수 있는 가든을 조성해 관광사업을 할 계획이다.

삼형제농원의 미래 꿈이 가을볕과 함께 익고 있다. 공주 유환권 기자 youyou9999@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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