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일 충북도 환경정책과 주무관

김중일 충북도 환경정책과 주무관

[동양일보]흔히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쓰는 문구로 이심전심(以心傳心)을 사용한다.

마음과 마음으로 서로 뜻이 통한다는 뜻이다. 개봉한지 조금 지난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사람의 마음이나 감정을 그렇게 이심전심으로 생각한다면 이해의 폭이 넓어질 거라 생각했었다.

그 애니메이션은 2015년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이다.

원작자이자 감독인 피트 닥터 감독은 자신의 11세 딸이 유쾌한 성격에서 점차 말수가 줄어드는 등 감정의 변화가 감지되자, ‘딸의 속마음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 것일까?’ 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본 영화의 원작을 쓰고 감독까지 했다.

5년간 각본을 고쳐 쓰고 심리학 전문가의 조언을 반영하며 영화를 완성했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기쁨이, 슬픔이, 버럭이, 까칠이, 소심이 총 5개의 감정들을 의인화해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들을 시각화해 보여준다.

영화를 보는 시간동안 계속해서 드는 생각은 ‘내 감정을 내가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면, 상대방의 마음에 들어가 볼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나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조정할 수 있다면 크게 분노하거나 상심하는 등 감정의 격랑을 피할 수 있을 것이고, 상대의 감정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면 의도치 않았던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 또한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해를 사는 경우 대부분은 나의 감정이 앞서고 상대방의 입장을 좀 더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본인이 성자가 아니기에 모든 일에 대해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거니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이해하려 하지 않는 사람과 이해를 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감정만 내세워 후회되는 사건들에서는 상대방을 좀 더 이해하고, 보다 자연스럽게 꼬인 상황을 풀어나갔었다면 어땠었을까 한다.

이렇듯 본 영화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 객관적으로 다시 되짚어 보게 만든다.

이해의 객관화가 필요한 분야는 성평등 분야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나와 다른 성, 본인을 빗대어 보면 가까이는 아내와 어머니, 그리고 직장 동료. 부모와의 관계는 논외로 하고 가정과 직장에서의 성평등 문제가 불거질 때 각자의 입장을 보다 객관화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접근해 본다.

집안일을 예로 들자면 요새는 많은 부부들이 맞벌이를 하는 관계로 분야별로 나눠 집안일을 하지 않을까 한다. 본인 또한 설거지, 청소, 정리정돈 등 집안일을 한다. 거들어 준다는 것이 아니라 나눠서 하거나 먼저 퇴근한 사람이 좀 더 움직인다.

집안일 대부분은 기계의 손을 빌리면 된다. 설거지가 귀찮아서 식기세척기까지 설치했다. 내가 귀찮으면 상대방도 귀찮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본인의 부인이 동의할지는 모르겠으나, 집안일에 국한해서는 성평등에 입각해서 생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부분도 나름 성평등, 성감수성을 크게 훼손하고 있지 않다고 보는데 본인의 착각일 수 있다.

그리고, 직장에서도 성에 따른 남직원, 여직원이라는 구분을 하기보다는 같은 동료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서로를 이해해 나가면 좋을 듯하다. 일상대화를 나누는 순간에도 남성은 여성을, 여성은 남성을 서로 이해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는 이심전심의 노력이 필요하다.

성평등, 성감수성과 관련된 사안을 구체적으로 논하기는 어렵다. 본인이 그런 상황을 논할 수 있는 전문가도 아니며 섣부른 이해로 오히려 논란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처럼 사람과 사람, 성별간의 이해의 범위를 한정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서두에 언급한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에서처럼 내 마음의 객관화를 통해서 다른 성별과의 이해도를 높이고 어우러져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앞으로는 나의 마음속에서 다름과 배제라는 생각 보다는 이해와 포용이라는 생각이 활성화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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