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현대아웃렛 불쏘시개 역할한 적재물 닮은 꼴
현대백화점 충청점 화재 안전 불감증 여전
NC백화점 청주점도 지하주차장 불법점용...모두 과태료 대상

적재된 의류와 종이상자 등의 적재물이 현대백화점 충청점 지하주차장 경차전용 자리 3칸을 차지한 모습이다. (사진=맹찬호 기자)
적재된 의류와 종이상자 등의 적재물이 현대백화점 충청점 지하주차장 경차전용 자리 3칸을 차지한 모습이다. (사진=맹찬호 기자)

 

[동양일보 맹찬호 기자]7명이 숨진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웃렛 화재 참사 원인으로 지하주차장 내 쌓아둔 종이상자가 지목된 가운데 같은 계열인 현대백화점 충청점 역시 불법으로 주차장에 적재물을 쌓아놔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이다.

27일 백화점 현장을 확인한 결과 지하 2층 주차장 3면에 의류가 담긴 종이상자 적재물이 무단으로 쌓여 있었다. 문제는 종이상자가 화재에 취약하고 자칫 교통방해로 안전사고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백화점은 지난 4월 청주서부소방서 ‘소방특별조사’를 받고 3건의 개선명령과 함께 벌금 100만원이 부과됐다. 당시에도 지하 2·3층 주차장 쌓여 있는 적치물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까지 개선되지 않고 불법 점용을 이어온 것이다.

현대 계열사의 화재 안전불감증 수준은 공통된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을 방문한 A(여‧23)씨는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웃렛 화재가 발생한 지하주차장에 종이상자와 의류 등 상품 적재물이 많은 것을 봤다”며 “소홀한 안전관리와 안전불감증으로 이와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영업 시작 전 지하 2층 주차장에서 상품 상‧하차 과정에 타 업체 반품을 잠시 주차구역에 적재해 놓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향후 물품 차량과 상품 이동시간을 좀 더 세밀하게 운영,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류 적재물들이 쌓여 있는 NC백화점 청주점 지하주차장 (사진=맹찬호 기자)
의류 적재물들이 쌓여 있는 NC백화점 청주점 지하주차장 (사진=맹찬호 기자)

 

대형쇼핑몰인 NC백화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 백화점 지하주차장 역시 곳곳에 의류와 식자재 등을 담은 종이상자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NC백화점 직원 B씨는 “주차장이지만, 창고 개념으로 사용되는 것 같다”며 “오래전부터 적재물이 쌓여 있었다”고 전했다.

식자재 적재물이 NC백화점 청주점 지하주차장 주차구역 위에 쌓여져 있다. (사진=맹찬호 기자)
식자재 적재물이 NC백화점 청주점 지하주차장 주차구역 위에 쌓여져 있다. (사진=맹찬호 기자)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지하주차장은 원칙적으로 주차장의 용도로만 사용해야 한다”며 “창고용도로 적재물을 적재하는 행위는 가연물의 양이 많아져 화재 발생 시 급속도로 확산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건의 상하차는 기본적으로 건물 외에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대형 쇼핑몰 경우 별도로 외부 창고시설을 둬 물건을 보관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행 주차장법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부설주차장 본래 기능을 유지하지 않는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흥덕구청 건설과는 “주차장법에 의해 주차공간에는 적재물을 못 놓게 돼 있다”며 “부설주차장을 주차장 외의 용도로 사용할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말했다.

맹찬호 기자 maengho@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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