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가 이어가는 '한씨떡집'

 

[동양일보 신서희 기자]세종시 부강면에 가면 ‘백년가게’가 있다.

진짜 100년이 된 게 아니고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오래도록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곳으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실시하는 평가에서 그 우수성과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은 점포다. 세종시에 자리한 백년가게 중 부강면에 위치한 한씨떡집.

2020년 세종시 최초로 백년가게로 선정된 곳이 바로 한씨떡집다. 주택가 골목에 자리하고 있다.

밖에도 백년가게를 알리는 표지판이 붙어 있고 내부에도 있다. 인증서에는 간략한 역사와 설명이 적혀 있다. 1960년 1대 김기화 외할머니가 장터에서 손수 떡을 만들어 판매를 시작했고 , 76년 2대 한상옥 대표가 현 위치에 한씨 방앗간을 창업했다. 1985년 딸이 가업을 승계하고, 2006년 3대 한임희씨가 현재까지 운영 중에 있으며, 2010년 증손녀인 조수아씨가 참여했으니 4대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조수아 실장은 “가족사업을 이어서 한다는 자부심도 생겼고, 부모님은 떡 사업이 새로운 형태로 발전되는 모습을 보며 대견해하신다”고 말했다.

조수아씨는 로컬푸드 직매장(싱싱장터)에 제품을 납품하는 ‘한씨떡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일하고 있다.

조 씨는 홍보.마케팅.체험프로그램 등을 통해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는 6차산업화와 세종로컬푸드가 청년농부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씨가 처음부터 떡 제조·판매에 몸 담았던 것은 아니다. 건축과를 졸업한 그는 서울의 건축설계사무소에서 3년가량 월급쟁이 생활을 했었다.

그러다가 2010년부터 가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당시 부모님이 타 지역까지 출장 납품을 하던 때라, 부족한 일손을 해소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세종로컬푸드가 본격화된 2015년부터 사정이 바뀌었다. 로컬푸드 직매장이라는 안정적인 판로가 생기면서 원거리 납품이 필요 없어졌던 것.

신도심 인구가 늘면서 판매량도 덩달아 증가했다.

한씨떡집 4대 가업승계 조수아실장(맨 왼쪽).
한씨떡집 4대 가업승계 조수아실장(맨 왼쪽).

 

한씨 떡집에서는 전통의 맛에 현대적인 기술을 더해서 굳지 않는 떡을 개발했고, 모싯잎이나 브로콜리 등을 넣어 보기에도 좋은 떡을 만들어내고 있다.

직접 농사지은 쌀과 세종시의 농산물로 해썹 (HACCP) 인증 제조 시설에서 청결하게 떡을 제조하고 있다.

세종시와 대전의 로컬푸드 매장에 떡을 납품하고 있으며, 세종시 학교급식에도 제공되고 있다.

한씨떡집의 운영방식은 농업 6차산업의 좋은 모델로 평가받는다. 그 이유는 세대간의 역할분담이 조화롭다는 점이다.

떡의 재료가 되는 벼·호박·쑥은 외삼촌의 농사를 통해서 얻고, 어머니와 딸은 이것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만든다.

아울러, IT기술에 익숙한 자식들은 홍보활동이나 온라인 판매, 세무교육 등을 받으며 가업의 역량을 키운다.

조 실장은 “세종은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것이 매력적이다. 세종에서 직접 농사지은 쌀로 바로 떡을 만들어 판매하니 고품질의 제품을 공급하는 게 가능하다. 특히, 단순한 농산물 가공뿐 아니라 더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마케팅·체험 프로그램 등을 가동해 소득을 창출하는 6차산업화로 경쟁력 있는 농업도 해볼만한 여건이 된다”고 말했다.

세종 신서희 기자zzvv2504@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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